대형화물차 난폭 운전 막아야(사설)

대형화물차 난폭 운전 막아야(사설)

입력 1995-10-27 00:00
수정 1995-10-2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서울경찰청이 26일 올림픽·강남대로등 자동차전용도로에서 대형화물차의 난폭·과속운전 단속을 했다.상오 5시부터 단 2시간 동안 무려 1천74건을 적발해 범칙금을 물렸다고 한다.우리에게서 과속운전은 습관화돼 있는 일상행위여서 이런 단속결과가 별일 아닌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하지만 한두개 자동차도로에서 2시간에 1천건을 적발할 수 있다는 것은 실로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사건인 것이다.

대형차량 과속실태는 누차에 걸친 조사로 충분히 확인돼 있다.화물차는 전체의 45%가 법정속도를 초과하여 과속하고 있으며,위반율은 지방도에서 82%,고속국도에서 44%에 이르고 있다.

덤프트럭은 61%가 법정속도를 초과하고 있고 위반율은 98%.거의 전부인 셈이다.버스도 마찬가지.67%가 속도 초과,지방도에서 95%,국도에서 88% 위반하고 있다.이 결과로 93년의 경우 전차량 중 31.9%인 대형차·특수차가 사고건수에서는 전체의 36.4%,사망자수에서는 45.4%를 기록했다.

우리만의 특수한 정황도 있기는 하다.현재 대형 화물차의 운전자들은 대부분 연령이 낮아성격적으로 안정되어 있지 않고,화물도 과적까지 하게 되므로 관성을 이용한 과속주행이 습관화될 수 있는데다,화물수송시간을 맞추기 위한 속도부담과 심야운전이 계속되고 있다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원인을 설명할 수 있다 해서 대형사고와 직결돼 있는 과속·난폭을 인정해 줄 수는 없는 것이다.결국 우리도 속도제한기 부착정책을 조속히 실행할 수밖에는 없을것 같다.교통개발연구원도 속도제한기 부착을 96년부터 실시해야 한다는 제안을 한 바 있다.영국은 89년부터 이를 대형버스에 의무화했고,92년부터 대형 화물차에 의무화했다.그 결과 인명사고 감소율이 버스 12.2%,화물차 25.4%,덤프트럭 44.3%로 나타났다.94년부터는 유럽연합 모든 나라가 시행하고 있다.

정말 심각한 대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대형차량 과속 일상화를 막아야 한다.이는 교통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인 것이다.
1995-10-27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출산'은 곧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모델 문가비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많은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 두 사람은 앞으로도 결혼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산’은 바로 ‘결혼’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공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산’은 곧 ‘결혼’이며 가정이 구성되어야 한다.
‘출산’이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