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안난 뉴스> 刑事들의 事件秘話

<신문에 안난 뉴스> 刑事들의 事件秘話

입력 2011-03-23 00:00
수정 2011-03-2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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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서울 73년 7월 8일호 제6권 27호 통권 제 2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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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해주신 분=왼쪽부터 남대문서 양병만(楊炳萬) 형사, 이명호(李明虎) 강력주임, 김광태(金光泰) 형사계장, 윤태원(尹泰源) 형사, 김한중(金漢中) 330 대장.
말씀해주신 분=왼쪽부터 남대문서 양병만(楊炳萬) 형사, 이명호(李明虎) 강력주임, 김광태(金光泰) 형사계장, 윤태원(尹泰源) 형사, 김한중(金漢中) 330 대장.


 제1화=도둑과 신사협정 맺고 6시간만에 되찾은 “나라 체면”

 A=남대문경찰서 하면 우선 서울역이 연상되니 서울역에 얽힌 이야기부터 하지요.

 B=3년전 제2회 재일교포학생단 초청때「5만$ 도난」사건이 있었자나요. 학생 7백20명을 인솔한 책임자가 역에 내리는대로 점검하느라「백」을 잠시 내려둔 사이「백」이 없어져 버리고 말았어요.

 사건이 보고되자 당시 홍종철 문교장관은 직접 경찰서에 나와 『고국에 대한 이미지 문제가 있으니 사건을 단시간내 해결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해 후끈하더군요.

 수첩을 보며 생각을 해보니 범행으로 봐서 曺東濟(가명·27) 일파가 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들이 잘 나오는 다방에 가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曺로부터 그의 동료를 찾는 전화가 오자나요. 그래서 내가 받았지요.

 그랬더니『형님, 웬일이십니까』하며 시치미를 떼더군요. 내가 신사협정을 제의하니까 『사실 우리들이 했는데 해놓고 나니 너무 큰일이구나』생각 중이었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이미 자기가 1만$를 바꿔 버렸는데 이것만 해결해 준다면 나머지 돈과 일당이 있는 곳을 말해주겠다 더군요.

 그래서 신사협정을 했지. 그 돈은 경찰이 책임지겠다고.

 그의 말대로 「L호텔」갔더니 일당 4명이「사우나」에서 늘어지게 뻗어 있더군요. 결국 사건 6시간만에 깨끗이 해결되었지요.

 C=그래서?

 B=曺는 그 뒤 3년형을 받고 살다 나와서는 인사하러 왔더군요. 

 제2화=홍등가(紅燈街) 불명예 벗자 치솟은 桃동·陽동 땅값

 A=작년 일인데 관내 J여관에서 포주가 14살 소녀를 일금 3천원에 인신매매업자를 통해 샀다는 거예요. 한 사흘 잔일을 시킨 뒤 손님방에 넣었다나요. 풋처녀라 보통보다 2배의 화대를 받았는데 정작 나이가 너무 어려 잘 안되었던 모양이야. 소녀가 울고 발버둥치니 포주가 수면제와 최음제를 먹여 억지 정사를 시켰다나요.

 D=지금은 다 없어졌지만 하여간 죽일 놈도 많았어요.

 B=바로 그 악질 포주 李成一(가명·47)은 지금도 교도소 생활을 하고 있지. 아마.

 A=이제는 이런 포주도 창녀도 거의 없어졌어요. 99% 이상 정화되었다고 할 수 있지요.

 D=지난해 남대문서의 제1목표를 도동·양동지구 정화에 두고 경찰력을 총집중했을 뿐아니라 주민들의 협조가 컸지요.

 A=지금 도동·양동지구 땅값이 굉장히 올랐어요. 이제 완전히 일반주택가로 탈바꿈한 때문이라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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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불고기 아니면 차라리 굶겠다”는 개 단식투쟁에 무릎꿇은 경찰

C=71년 총선 직전의 이야기인데 야당계 모 고위층 집 독일산 「콜」과 「셰퍼드」 2마리가 없어졌던 사건이 있었어요.

 D=보상금 받아서 보신탕 먹은 이야기 말이군요, 하하.

 A=지금은 웃지만 그때는 혼났어요. 국회의원 J씨댁의 속칭 「고양이 방화사건」이 있은 뒤라 이것도 정치문제화 될 뻔한 거였거든요.

 하여간 1주일만에 대전(大田)에서 개도둑 일당을 잡고 「콜」과 「셰퍼드」 2마리 뿐만 아니라 그들이 훔친 고급 개 11마리를 찾아냈어요.

 즉시 그분 댁에 연락,「콜」과「셰퍼드」를 인계하니 그 자리에서 감사하다며 금일봉을 주시더군요.

 D=그래서 보신탕···.

 A=보신탕 타령은 그만 하고 그 뒤가 또 문제였지요. 왜냐 하면 나머지 9마리 개 임자가 열흘이 넘도록 나타나야지요.

 고급 개들이라서 밥 찌꺼기는 먹을 생각을 않고 꼭 「갈비탕」과 「불고기」만 먹는 거야. 하루 이틀도 아니고, 더구나 9마리씩이나 먹이느라 우린「라면」먹고, 귀하신 개님들에게는「갈비탕」을 대접하느라 정말 혼났어요.

 제4화=여관방 “요밑 금고”를 과신하지 말라는 도(盜)선생의 충고

 A=며칠 전 일인데 쌍쌍이 든 여관방을 골라 현금을 훔친 녀석이 있어요. 그 녀석의 말이 결작이야. 제아무리 항우장사라도 여자를 데리고 잔 사람은 새벽 4시쯤에는 녹아웃 되게 마련이라 목욕탕을 통해 방에 들어가 자는 사람을 굴러도 모른다는 거예요. 사람을 굴려버리고 요 밑을 보면 꼭 지갑이 있다는군요.

 그러면서 『잠잘 때 귀중품은 반드시 여관 주인에게 맡기는 게 안전하다』고 충고하더란 말이에요.

 B=이 기회에 독자들에게 한가지 부탁 말씀을 드리면-.

 남산공원에 놀러가는 건 좋은 일이나 출입금지구역에 들어가 엉뚱한 장난을 하는 분이 가끔 있읍(습)니다. 이건 좀 삼가주셨으면 합니다. 또 여름철이라 덥다며 문열어 두고 주무시는 것도 좀 삼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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