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시외전화국 심옥자(沈玉子)양 - 5분 데이트(50)

미스 시외전화국 심옥자(沈玉子)양 - 5분 데이트(50)

입력 2006-05-08 00:00
수정 2006-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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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사를 받는 눈이 너무 정답게 웃는다. 처음 만나는 얼굴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환한 웃음이다. 눈썹이 까맣게 짙고 딱 한 꺼풀만 진 쌍꺼풀의 속눈썹이 또 짙고 까맣고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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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자주색 장미꽃이 만발한「원·피스·드레스」  <모델·紳士(신사)가 뽑은 「퀸」沈玉子(심옥자)양>
꽃자주색 장미꽃이 만발한「원·피스·드레스」

<모델·紳士(신사)가 뽑은 「퀸」沈玉子(심옥자)양>
그리고 그 밑에 빛나는 눈동자가 또 까맣고 맑고 깊다. 그 눈빛은 한없이 안심하고 있는 빛이다. 세상 일이 모두 잘 되어 갈 것이라는 자신만만한 눈이지만 정말 자신 있는 사람이 늘 그렇듯 교만한 빛은 조금도 없다. 누구에게나 사랑만 받고 살아 온 사람이 아니라면 그럴 수가 없으리라 싶을 만큼.

아니나 다를까.

『5남매중 막내딸이에요』

엄마, 아빠, 언니, 오빠의 사랑을 함빡 받으며 자랐단다.

市外電話局(시외전화국)으로 전근된지는 3년이고 三陟(삼척)우체국의 교환원으로 시작한 OL생활을 거기서 3년 했으니까 모두 6년.

1944년 생인 沈玉子(심옥자)양은 원래가 三陟産(삼척산). 서울서 직장생활하는 큰 오빠와 함께 上京(상경)했다.

민원상담실 ((54)0008) 근무라니까 바쁜 현역은 아닌 셈. 그래서 요즘 취미생활을 틈틈이 즐기고 있다.『화초가꾸기와 수예를 아주 좋아해요』

「테이블」에 놓는「센터」며 덮개를 만들어 언니 오빠에게 선사도 한다. 화초 중에 제일 좋아하는 것은「제라늄」.『빨간 꽃이 피고 또 피는 것이 항상 새로와서 좋아요』

『아직 결혼상대가 없고 결혼을 생각해 본 일이 없어서 이 나이에 결혼관 같은 것도 없어요. 단지 결혼하고도 직장생활을 계속하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있죠』

방긋 웃는데 양쪽 입가에 아주 조그만 보조개가 두개 파인다.

[ 선데이서울 69년 9/14 제2권 37호 통권 제5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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