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수아레스 “잉글랜드서 쌓인 설움 결승골로 날렸다”

<월드컵2014> 수아레스 “잉글랜드서 쌓인 설움 결승골로 날렸다”

입력 2014-06-20 00:00
수정 2016-12-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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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같은 경기…내 생애 최고의 경기 가운데 하나”

우루과이를 벼랑에서 건진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는 큰 선물을 받은 어린아이처럼 밝았다.

수아레스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D조 2차전에서 해결사로 맹활약한 뒤 “내 생애 최고의 경기 가운데 하나였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OM·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 후 검은 양복을 깔끔하게 차려입고 기자회견에 나왔다.

그는 기자와 선수가 자유롭게 대화하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수아레스는 “이런 경기 장면을 계속 생각해왔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얼마나 꿈꿔왔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전반에 선제골을 터뜨리고 1-1로 맞선 후반에는 결승골까지 뽑아냈다.

우루과이는 코스타리카와의 1차전에서 1-3으로 완패해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가 1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수아레스는 “내가 그간에 많은 비난을 받았기 때문에 이 순간이 더 기쁘다”며 “이런 순간을 위해 그런 비난이 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소속 클럽인 잉글랜드 리버풀뿐만 아니라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여러 차례 기행 때문에 곤욕을 치른 바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골문에 들어가는 공을 손으로 쳐내 논란을 일으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인종차별적 발언, 상대 수비수 깨물기 등으로 중징계를 받았다.

수아레스는 최근 수년 동안 잉글랜드에서 비난을 받으면서 쌓인 설움이 이날 결승골로 풀렸다는 취지의 말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내가 그간 겪은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일과 나를 지지해준 이들을 생각하며 눈을 감고 공을 찼다”며 “그랬더니 공이 그대로 골망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잉글랜드에 있는 많은 이들이 지난 수년 동안 내 태도를 비웃었다”며 “지금 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시 확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수아레스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해왔기 때문에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이날 선발로 나와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그의 선전을 기대하는 축구 팬들을 안심시켰다.

수아레스는 결승골을 터뜨리고 나서 벤치에 있던 우루과이 대표팀의 의사 왈테르 페레이라에게 달려가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팀 닥터가 없었다면 오늘 뛰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페레이라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수아레스가 이끄는 우루과이는 오는 25일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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