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승리주역 혼다 게이스케
“일본의 큰 승리다. 이겨서 기쁘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25일 남아공월드컵 E조 3차전 일본-덴마크전이 열린 루스텐버그 로열 바포켕 스타디움. 전반 17분 미드필더 혼다 게이스케(24·CSKA 모스크바)가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골문에서 25m 떨어진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가볍게 왼발 인사이드로 찬 공은 그대로 왼쪽 골망에 꽂혔다.
혼다 게이스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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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일본을 한국과 함께 원정 첫 16강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14일 카메룬과의 E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전반 39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일본에 원정 첫 승을 안긴 뒤 두번째 쾌거였다.
유럽에 비해 한참 수준이 떨어지는 공격진으로 E조 최약체로 꼽히던 일본은 유럽과 러시아 등 해외 경험이 풍부한 혼다의 맹활약으로 덴마크를 3-1로 제압, 16강행의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뒤 혼다의 무회전 왼발 프리킥이 온통 화제였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혼다의 무회전 프리킥은 그가 2005년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에 입단할 당시부터 유명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도 혼다의 프리킥에 대해 “마치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다.”며 극찬했다.
●“불가능없다는 것 알리고 싶었다”
머리를 노란색으로 물들인 혼다는 좀처럼 겸손한 자세를 보이지 않아 ‘노랑머리 이단아’로 불린다.
하지만 그는 실력으로 그에 대한 논란을 확실히 잠재웠다.
혼다는 덴마크전에서 승리한 뒤 “일본인에게 불가능이란 없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0-06-26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