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취재진 인터뷰서 시종 겸손
우루과이 축구 대표팀의 최고 스타 디에고 포를란(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한국이 힘든 상대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포를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골 도시 킴벌리에 있는 우루과이 대표팀 숙소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에 대한 인상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우루과이 선수들은 다른 강호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을 경계해야 한다”며 “한국은 (4강에 진출한) 2002년 월드컵 등을 포함해 계속 좋은 경기를 해왔기 때문에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16강전은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며 “한국 선수들은 개별적으로 훌륭하기 때문에 한국 대표팀과 맞붙는 게 까다로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포를란은 주목하는 선수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름을 바로 꺼냈고 나중에 박주영(25.AS모나코)도 거론했다.
그는 “‘지성 박’을 첫손에 꼽을 수 있다”며 “박지성은 가장 잘 알려진 선수들 가운데 하나가 아니냐”고 말했다.
포를란은 “(등번호가) 10번인 선수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으나 “네덜란드에서 뛰느냐”고 되물어 프랑스 리그에서 뛰는 박주영은 코치진이 경계하지만 개인적으로 주목한 선수는 아니었음을 암시했다.
포를란은 “한국은 전반적으로 좋은 볼 감각을 지닌, 우수한 선수들이 있는 훌륭한 팀이고 한국을 상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정리했다.
오스카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이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는 한국의 약점인 수비불안에 대해서는 “아르헨티나와 경기는 불운했다”라는 말을 꺼냈다.
포를란은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 나이지리아와 3차전을 봤을 때 한국 수비진은 실수를 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첫 골(박주영이 기록한 자책골)은 불운했지만 상대는 경기를 잘했고 다른 골은 실수가 아니었다”며 “경기를 하다가 보면 (1-4로 완패하는 등) 불운한 일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포를란은 그러면서 “모든 경기가 개별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경기마다 새로운 내용을 써가야 한다”며 “집중하고 (정상적인) 경기를 계속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를란은 2008-2009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32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등극한 우루과이 최고의 스타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18골을 사냥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곤살로 이과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상 레알 마드리드),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등에 이어 득점 5위에 올랐다.
지난 17일 남아공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유효슈팅 3개를 때려 2골을 뽑아내 우루과이의 승리를 이끌면서 최고 무대에서도 변함 없는 맹위를 떨치고 있다.
포를란은 ‘한국과 경기에서 몇 골을 터뜨릴 수 있을 것 같느냐’는 물음에 “골을 뽑는 것보다는 우리가 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는 골을 터뜨리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고 8강에 가려면 골을 뽑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포를란은 지난 2003년 6월 8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친선경기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그때 한국 축구팬들을 경험할 기회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매우 좋았다”며 “이번에 월드컵에서 두 팀이 맞붙는데 둘 중의 하나는 이겨야 하고 우리는 우루과이가 이기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킴벌리<남아프리카공화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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