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 광고판매 650억원…단독 중계 비난도 누그러질 듯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첫 원정 16강에 진출하면서 국내 독점 중계권자인 SBS에 다시 한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BS는 단독 중계의 폐해에 따른 각종 비난에 시달려 왔으나, 대표팀이 16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하면서 광고 효과 상승은 물론 불만 여론도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월드컵 초반 SBS의 단독 중계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눈길은 곱지 않았다. 지난 12일 그리스전 직후 방송 상태가 불량해 박지성 선수와의 인터뷰가 방송되지 않자 항의가 빗발쳤다. ‘아르헨티나-나이리지아’ 전에서도 해설하는 소리가 이중으로 방송돼 SBS가 사과 문구를 경기 도중 자막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서 이 같은 비난 여론은 희석되고, SBS는 광고 판매와 중계 영상 재판매에 따른 수익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23일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에 따르면 한국팀의 16강 진출로 SBS의 광고판매액은 최소 65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금까지 열린 한국팀의 조별 예선 세 경기의 광고 판매액은 그리스전 70억원, 아르헨티나전 70억원, 나이지리아전 63억원이었다. 한국시간으로 프라임 타임에 열린 그리스전과 아르헨티나전은 15초짜리 광고 한 편에 9200만원이었다. 또 새벽 3시에 열린 나이지리아전은 편당 8300만원으로 세 경기 광고가 모두 완전히 판매됐다. 26일 오후 11시에 열리는 한국과 우루과이의 16강전 역시 15초짜리 광고 한 편이 92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역대 한국 방송사상 최고가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0-06-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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