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전으로’ 박두익-에우제비우 대리전

‘44년 전으로’ 박두익-에우제비우 대리전

입력 2010-06-21 00:00
수정 2010-06-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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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한국시간) 열리는 북한과 포르투갈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은 박두익(74)과 에우제비우(68)의 대리전 양상도 띠고 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준준결승전 이후 44년 만에 펼쳐지는 두 대표팀의 맞대결을 앞두고 포르투갈은 에우제비우,북한은 박두익을 각각 주요한 조언자로 삼고 있다.

 포르투갈의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레알 마드리드)는 “에우제비우에게 영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1966년 북한과 포르투갈의 맞대결은 상당히 역사적인 경기였고 에우제비우가 한 경기에 4골을 터뜨린 것은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 이후 한 골도 터뜨리지 못한 간판 골잡이로서 북한과 2차전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도 비친다.

 에우제비우는 포르투갈 축구협회 홍보대사를 맡아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과 동행하며 1966년 3-0으로 지다가 5-3으로 대역전극을 펼친 일화를 선수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박두익은 멀리 북한에서 대표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그는 브라질과 1차전을 시청하고 나서 “우리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축구신화를 창조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1966년 월드컵에 출전해 이탈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던 그는 “44년 전의 그 나날이 감회 깊이 추억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박두익은 포르투갈과 8강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골을 터뜨리지 못했고 에우제비우가 4골을 뽑아내는 모습을 지켜봤던 만큼 대리 설욕의 의지가 강한 ‘당사자’다.

 김정훈 북한 축구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박두익과 남아공에 건너오기 전에 대화하면서 1966년처럼 세계를 놀라게 하자는 교훈을 되새겼다고 밝혔다.

 케이프타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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