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 ‘조국통일 티셔츠’ 보여줄까

정대세 ‘조국통일 티셔츠’ 보여줄까

입력 2010-06-20 00:00
수정 2010-06-2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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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축구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정대세(26.가와시키 프론탈레)가 ‘조국통일’ 티셔츠를 보여줄 수 있을지 발끝이 주목되고 있다.

정대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과 월드컵 본선 G조 2차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할 예정이다.

정대세는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특별한 골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북한의 본선 진출이 확정된 뒤 한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유니폼 안에 입는 셔츠에 ‘조국통일’ 그런 말을 쓰거나 조선반도가 그려진 옷을 입고 유니폼을 벗어 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한이) 같이 16강에 진출하는 그 이상 더 좋은 일이 없고 같은 민족인 조선이 힘을 합치거나 같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한다는 것을 세계에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에 체류하는 정대세는 월드컵 예선을 통해 국내에서 스타로 급부상하는 과정에서도 민족 문제에 대한 관심과 통일에 대한 염원을 숨기지 않았다.

정대세는 2008년 3월 월드컵 예선 한국과 경기를 앞두고 한국과 북한의 국가가 번갈아 울려 퍼지자 지난 16일 브라질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처럼 눈물을 펑펑 쏟은 바 있다.

‘왜 울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국 통일이 가까워진 것 같았다”고 말하면서 민족문제에 대한 섬세한 감수성을 드러냈었다.

북한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골을 터뜨린다면 주인공은 정대세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북한은 정대세를 최전방에 홀로 세우고 수비에 치중하다가 역습 때 한 번에 그에게 볼을 전달해 득점 기회를 잡는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전에서 포르투갈에 3골을 미리 넣고도 거짓말처럼 5골을 내리 헌납하는 뼈아픈 패배를 당한 바 있다.

포르투갈과 이번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고 무엇보다도 16강 진출을 위해 승점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정대세를 향한 화력지원이 브라질과 1차전보다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 코칭스태프는 지난 19일 요하네스버그 근처 템비사에서 열린 공개훈련에서 다른 선수들이 연습하는 사이 정대세를 따로 불러 심층 상담을 하기도 했다.

정대세가 유니폼 안에 어떤 그림이나 문구를 새겨넣었을지, 어떤 세리머니를 펼쳐보일지 그의 발끝에 남북한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프리토리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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