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출격준비 끝…“잘 뛰는 게 중요”

이동국 출격준비 끝…“잘 뛰는 게 중요”

입력 2010-06-15 00:00
수정 2010-06-15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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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느냐 안 뛰느냐보다 어떻게 잘 뛰느냐가 중요하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그리스와 1차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던 스트라이커 이동국(31.전북)이 출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동국은 14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대표팀 숙소인 남아공 루스텐버그의 헌터스레스트 호텔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좋다. 경기에 나가서도 내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며 몸 상태를 전했다.

그는 “지금은 ‘뛰느냐’가 아니라 ‘잘 뛰느냐’가 중요한 상황이다”며 몸 상태는 이미 완벽하게 정상을 회복했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동국은 지난달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 때 허벅지를 다쳤다.

하지만,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그리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 뛸 수 없더라도 이동국을 데려가겠다면서 23명 최종엔트리에 포함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참가 꿈을 이룬 이동국은 지난 5일 대표팀이 남아공으로 들어온 뒤로는 동료와 정상적인 훈련을 하며 출전 기회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12일 열린 그리스와 1차전에서도 뛸 수 있는 몸 상태였지만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허 감독은 이날 선발 출전한 공격수 박주영(모나코)을 후반 42분 빼면서 대표팀 막내 이승렬(서울)을 투입했다.

이동국은 이에 대해 “선수들은 감독을 전적으로 믿는다. 선수 교체에 대해 의식하지 않는다. 자신의 상황에서 제 역할을 다 하면 된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한국은 오는 17일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상대가 워낙 강팀이라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전략으로 나갈 공산이 크다. 몇 번 찾아오지 않을 득점 기회에서 결정을 해 줄 공격수들의 능력이 절실한 이유다.

이동국은 “공을 잡는 순간 생각을 하면 늦는다. 미리 공의 방향과 골문의 위치를 파악해 놓고 과감하고 자신있게 차야 한다”며 이미지트레이닝을 했다.

그는 또 “이제 한 경기를 했는데 우리는 더 많은 경기를 해야 한다”는 말로 조별리그 세 경기만 치르고 돌아가지는 않겠다는 각오를 우회적으로 드러내고서 “남아공 월드컵이 우리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루스텐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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