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강했다’…일본 언론 대서특필

‘한국은 강했다’…일본 언론 대서특필

입력 2010-06-13 00:00
수정 2010-06-1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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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한국시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B조 예선 1차전에서 한국이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한 것을 두고 일본 언론이 ‘한국은 강했다’며 대서특필했다.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13일 인터넷판에서 한국의 쾌승 소식을 전하면서 ‘아시아의 영웅’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1-0으로 앞선 후반 8분, 박지성이 그리스 문전 중앙에서 상대 수비수의 볼을 가로채 단숨에 2명을 제치고 왼발로 오른쪽 코너를 찔러 넣은 장면을 비중 있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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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지성이 그리스도 어찌할 수 없는 압도적인 스피드와 기술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일본이 박지성에 대해 유난히 관심을 보이는 건 일본프로축구 J리그 쿄토 퍼플상가 출신이기 때문. ‘스포츠호치’는 박지성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3회 연속 골을 터뜨렸다면서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교토를 떠나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맨유로 이적한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신문은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박지성이 프랑스와 경기에서 1골을 넣는데 그쳤고 지난 3일 스페인과 최종 평가전에서 결장, 그리스와 경기에서 활약이 의문시됐지만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박지성이 일류선수답게 컨디션을 알아서 조절해왔다고 소개했다.

‘스포츠호치’는 또 한국이 2002 한일월드컵 예선 1차전에서 폴란드를 2-0으로 격파한 뒤 아시아팀으로는 두 번째로 유럽팀에 2점차 이상의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스포츠닛폰’은 아예 ‘전ㆍ현 J리거 두 명이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로 평했다.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이정수도 현재 가시마에서 수비수로 활약 중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

이 신문은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가 많아 ‘사상 최강’으로 불리는 한국은 그리스와 경기에 선발 11명 중 7명을 해외파로 투입했다고 전한 뒤 뒤늦게 꽃을 피운 이정수의 이력에 집중했다.

올해 서른살인 이정수는 2년 전에야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교토)로 진출했다면서 원래는 공격수였으나 인천 FC 시절 장외룡 감독의 조언으로 수비수로 보직을 바꿨다고 썼다.

‘지지통신’은 아프리카대륙 최남단에서 익숙한 ‘대~한민국’ 구호가 메아리쳤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한 뒤 역시 에이스 박지성이 승리를 결정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박지성의 득점은 2-0이라는 점수 차와 상관없이 그리스에 큰 타격을 준 골이었다면서 박지성은 양팔을 빙글빙글 돌리며 기뻐했다고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한편 4강을 목표로 한 일본은 14일 밤 11시 카메룬과 E조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박지성, 창조적 플레이 선봬”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이 1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그리스를 상대로 2 대 0으로 첫승을 올리자 주요 외신들은 한국 대표팀이 산뜻한 출발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의 선전을 앞다퉈 보도했다.

AFP통신은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시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경기에서 한국이 그리스에 2-0으로 여유있게 이김으로써 “원정 16강 진출 야망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고 전했다.

AFP는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한국이 2004년 유로 챔피언이었던 그리스보다 “훨씬 빠르고(too fast)” 또 “압도하는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too smart)”고 전했다.

AP통신은 한국팀이 “무기력한(lackluster)” 그리스 팀을 물리쳤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전반 7분과 후반 7분 이정수와 박지성 선수가 각각 득점하는 상황도 상세히 소개했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로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박지성 선수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넣는 모습을 비중있게 전했다.

dpa통신은 박지성 선수가 오늘의 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고 전하면서 주장으로서 창조적 플레이로 운동장을 누비며 허정무 호를 이끌었다고 평했다.

중국의 신화통신도 박지성 선수가 드리블로 두 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 슛을 한 과정을 전하고 “두 개의 심장을 갖고 있는 산소탱크”라는 그의 별명을 소개했다.

신화는 박지성이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으며 그의 팀은 3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한 차례 UEFA 챔피언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신화는 박지성이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라고 덧붙였다.

영국과 미국 신문들도 박지성에 주목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쐐기골을 넣은 박지성이 아르헨티나전과 관련해 “이번 월드컵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고 박지성이 아르헨티나전에서 놀라운 결과(shock)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타임스도 박지성이 경기 내내 빠르고 영리하며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였다고 평가했으며 차두리도 역동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며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이 그리스를 해체해버렸다며 한국 축구팬들은 이제 조별리그에서 자국팀의 선전을 기대할 만한 이유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박지성이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죽음의 조’에 포함된 북한에 대해서도 “북한 선수들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상대팀에는) 어려운 요인이 될 것”이라며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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