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호 분위기 반전 절실
│사이타마 장형우특파원│그동안 한국에서는 ‘한·일전 무용론’의 목소리가 높았다. 일본과의 평가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확이 없다는 점과 부상의 우려 때문이었다.물론, 일본도 실익은 없다. 결국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얻을 것은 승리의 기쁨, 혹은 패배의 절망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 아니면 자결’을 뜻하는 ‘사무라이 블루’라는 비장한 별명까지 스스로 붙여 가며 일본이 투지를 불태우는 이유는 뭘까.
일본의 한국에 대한 투쟁심의 저변에는 한국 축구에 대한 경외심과 자괴감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 축구는 2002년 4강신화,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 대표팀의 절반을 차지한 해외파 등 일본이 꿈꿔 왔던 것들을 일궈냈다. 그래서 일본은 ‘축구강국’인 한국을 꺾을 만한 실력을 갖췄는지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오카다 감독은 23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상당히 강한 팀이다. 강한 팀을 맞아 체크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신뢰가 땅에 떨어진 오카다 감독 자신을 위해서도 승리가 절실하다.
zangzak@seoul.co.kr
2010-05-24 2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