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외인 교체해도 소용없네… 기업銀 3연패… 앞길이 가시밭

감독·외인 교체해도 소용없네… 기업銀 3연패… 앞길이 가시밭

이주원 기자
입력 2021-12-19 22:22
수정 2021-12-20 02: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달리 산타나. 연합뉴스
달리 산타나.
연합뉴스
이번 시즌 부진에 허덕이는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이 감독과 외국인 선수를 바꾸면서 승부수를 띄웠지만 아직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의문부호가 남는 것은 새 외인 달리 산타나다. 산타나는 올 시즌 부진했던 레베카 라셈을 대체해 지난 18일 데뷔전을 치렀다. 라셈이 구단을 떠나기 직전에서야 경기력이 올라와 진한 아쉬움을 남겼던 것을 떠올리면 그보다 더 뛰어난 활약이 요구됐다. 그러나 산타나는 데뷔전에서 풀 세트를 소화하지 못하며 7득점(공격성공률 33.33%)에 그쳐 구단에 걱정거리를 안겼다.
이미지 확대
김호철 감독. 연합뉴스
김호철 감독.
연합뉴스
기업은행은 이날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그동안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을 해온 산타나는 부족한 경기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김호철 감독도 “혼자서 개인 연습을 했다고 하는데 그 말을 그대로 믿은 것이 잘못”이라며 “몸이 전혀 만들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제 시즌 중반에 접어든 만큼 순위를 끌어올리려면 당장 외인의 활약이 필요하다. 하지만 갈길 급한 기업은행은 오히려 외인의 컨디션 회복을 기다릴 처지에 놓이게 됐다.

김 감독의 변화된 리더십도 효과를 발휘할지 지켜봐야 한다. 김 감독은 과거 ‘호통’, ‘버럭’ 이미지의 상징이었던 것과 달리 선수에게 화를 내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최근 무단이탈 사태로 의기소침한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는데 당분간 초점을 맞추려는 의도다. 김 감독은 범실을 기록한 선수를 독려하거나, 작전시간에도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지시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기업은행은 전술적으로도 변화를 시도했다. 그동안 센터에서 뛴 김희진은 본래 포지션인 라이트로 출장해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위안이다. 하지만 김희진이 빠진 센터진과 최약체 세터진은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개선이 어렵다. 기업은행은 리그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 등 상위권 팀들과 연이어 만날 예정이다. 기업은행이 험난한 가시밭길에서도 변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1-12-20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2 / 5
“도수치료 보장 안됩니다” 실손보험 개편안, 의료비 절감 해법인가 재산권 침해인가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과잉진료를 막아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보험 가입자의 재산권을 침해한 처사다.
2 / 5
2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