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제’ 등극에 전국 흥분의 도가니

‘피겨여제’ 등극에 전국 흥분의 도가니

입력 2010-02-27 00:00
수정 2010-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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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부문에서 김연아(20) 선수가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고 금메달을 목에 걸자 온 국민이 환호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버스터미널과 기차역 등에 설치된 대형TV 앞에는 ‘피겨여왕’을 넘어 ‘피겨여제’ 탄생을 고대하는 시민들이 몰려들었고,김 선수의 연기가 펼쳐지는 시간에는 시내 교통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서울에서 개인택시를 모는 신상철(51)씨는 “김연아 선수가 경기하는 시간에 효창동 지역을 돌고 있었는데 도로에 나온 차가 평소의 반으로 줄었다”며 “김연아의 인기가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 직장인은 점심시간을 평소보다 한 시간 늘리거나 일손을 잠시 놓은 채 김 선수의 연기를 지켜봤다.

 한 증권사 지점에 근무하는 최용석(32)씨는 “부장님이 직권으로 점심시간을 연장했다.1시부터 회의실 TV 앞에 모여 경기를 봤다”라고 전했다.

 주식 거래량도 일시적으로 급감했다.

 김 선수가 연기를 펼친 오후 1시20분~35분 한국거래소의 평균 거래변동량은 5분당 1천851주로 경기 시작 직전의 절반으로 떨어졌으며,연기가 끝나자 평소 거래량을 회복했다.

 세종시 논란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정치권도 김연아 선수의 쾌거에는 하나가 돼 축하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김 선수의 금메달 획득은 대한민국의 쾌거이자 국위 선양에 좋은 일”이라며 “밴쿠버에서 선전한 김 선수를 비롯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고,국회도 국민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위성 생중계된 김 선수의 경기는 서울 지역을 기준으로 실시간 시청률 36.4%,점유율 62%를 기록했고 경기가 끝난 직후인 오후 1시36분에는 시청률이 40%를 넘어섰다.

 인터넷 공간도 ‘김연아 열풍’을 타고 각종 기록을 쏟아냈다.

 김 선수의 연기를 생중계한 포털 ‘다음’은 최고 동시접속자 수가 44만명,전체 접속자 수가 500만명에 달해 온라인 스포츠 중계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각 포털에 마련된 응원 페이지에는 “떨려서 못 보겠다”,“울지마 울지마” 등의 응원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김 선수의 미니홈피에는 이날 오후 8시까지 약 70만명이 다녀갔고 금메달이 확정된 직후에는 접속이 폭주하는 바람에 한때 홈페이지가 불통됐다.

 한국스포츠심리학회 김병준(인하대 교수) 부회장은 “김연아 선수 등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국민적 자부심을 심어줬다”며 “대외적인 국가 이미지 개선으로 우리 국민이 누릴 무형의 효과도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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