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가족 “부상 극복 금메달 대견”

이상화 가족 “부상 극복 금메달 대견”

입력 2010-02-17 00:00
수정 2010-02-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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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이상화(21.한국체대) 선수가 금메달을 따내자 이 선수의 가족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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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서울 장안동 집에서 TV 중계를 지켜보던 어머니 김인순씨와 아버지 이우근씨가 동네주민들의 축하를 받으며 부둥켜 안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화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서울 장안동 집에서 TV 중계를 지켜보던 어머니 김인순씨와 아버지 이우근씨가 동네주민들의 축하를 받으며 부둥켜 안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선수의 부모와 오빠,지인 등 10명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집에 모여 텔레비전 앞에서 박수를 쳐가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금메달을 기대하는 가족들의 마음은 이 선수가 1차 시기에서 1위에 올랐을 때 이미 감지됐지만,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긴장은 계속됐다.

 가족 응원단은 2차 시기가 시작되자 숨소리도 제대로 내지 않은 채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1차 시기에서 3위에 오른 중국의 왕베이싱이 좋은 기록으로 레이스를 끝내자 이 선수의 어머니 김인순(50)씨의 얼굴에는 한때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아버지 이우근(53)씨는 “괜찮다.상화가 (더 좋은) 기록을 낼 것이다”며 가족들을 다독였다.

 마지막 조에 속한 이 선수가 세계기록 보유자인 독일의 예니 볼프와 빙상장 출발선에 모습을 나타내자 가족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파이팅’을 외쳤다.

 이 선수가 예니 볼프와 엎치락뒤치락하며 레이스를 펼치자 가족들의 응원소리는 더욱 높아졌고 경기가 끝나자 “이상화 선수가 1위입니다”라는 해설자의 말에 집안은 순식간에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이 선수의 부모와 오빠는 서로 부둥켜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지인들도 박수와 환호성으로 금메달 획득을 축하했다.

 아버지 이씨는 “특별한 꿈을 꾸지는 않았다.딸에게 겨울 축제인 만큼 그냥 즐기라고 말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을 줄 정말 예상치 못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어머니 김씨는 “상화는 떠나기 전 거실의 달력 16일(캐나다 현지시간)에 동그라미를 치며 ‘인생역전’이라고 써놓았다.목표의식과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은석초교 1학년 때 스케이트를 시작한 이 선수는 전날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모태범과는 친구 사이다.

 그동안 잦은 부상에 시달려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했지만,역경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따내 가족들의 기쁨은 배가 됐다.

 어머니 김씨는 “지난해에도 태릉에서 훈련하다가 인대가 늘어나는 등 그동안 발목 부상으로 고생이 많았는데 이렇게 금메달을 따 대견스럽다”면서 “딸이 돌아오면 약속했던 대로 제주도 여행을 갈 것이다”며 환하게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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