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윔블던 4강전 포기, 어부지리 키리오스 생애 첫 메이저 결승행

나달 윔블던 4강전 포기, 어부지리 키리오스 생애 첫 메이저 결승행

최병규 기자
입력 2022-07-08 09:53
수정 2022-07-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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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열고 “복근 찢어져 기권”, 12년 만의 정상 도전 포기‘ㅇ
’악동‘ 키리오스 조코비치-노리전 승자와 윔블던 타이틀 놓고 격돌

23번째 메이저 정상을 눈 앞에 둔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부상 때문에 윔블던 4강전을 포기했다.
라파엘 나달이 8일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윔블던 남자단식 4강전 포기를 발표하면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라파엘 나달이 8일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윔블던 남자단식 4강전 포기를 발표하면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나달은 8일(한국시간)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근이 찢어져 대회에서 기권한다”고 밝혔다. 그는 “온종일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 지를 생각했는데, 계속 대회를 소화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말하게 돼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이로써 나달은 2010년 대회 이후 12년 만의 윔블던 우승 도전을 접었다. 2018년, 2019년에 이어 세 차례 연속으로 결승 문턱에서 윔블던 도전을 마무리했다. 2020년 대회는 코로나19 탓에 열리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나달이 불참했다.

메이저 통산 22회 우승으로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한 나달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나란히 20회 우승을 기록 중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더 멀찌감치 떨어뜨릴 수 있었다.
‘흙신’의 부상 투혼
‘흙신’의 부상 투혼 라파엘 나달이 7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남자 단식 8강 테일러 프리츠와의 경기 2세트 중반 요청한 ‘메디컬 타임아웃’에 통증 부위인 복부에 스포츠 테이프를 붙인 모습.
윔블던 AP 연합뉴스
내심 기대했떤 ‘그랜드슬램’도 없던 일이 됐다. 앞서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잇달아 우승한 나달은 이번 윔블던에 이어 US오픈에서도 우승하면 남자 테니스 사상 세 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한 해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선수는 1938년 돈 버지(미국), 1962년과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둘 뿐이었다.

윔블던에 어렵사리 출전했지만 나달은 부상병동이나 다름없었다. 고질인 왼발 부상 탓에 이달 초 끝난 프랑스오픈 이후 실전을 치르지 않았다. 발목과 옆구리도 온전치 않았다.

거기에 복부 근육까지 망가졌다. 테일러 프리츠(미국)와 8강전 도중 복부 통증으로 2세트 도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썼다. 진통제, 소염제를 먹고 복부에 테이핑까지 새로 한 나달은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4시간 21분 혈투 끝에 3-2로 역전승했다.
라팔엘 나달(오른쪽)이 7일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3-2승을 거두고 자신의 31번째 메이저 결승행에 한 발만을 남긴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관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라팔엘 나달(오른쪽)이 7일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3-2승을 거두고 자신의 31번째 메이저 결승행에 한 발만을 남긴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관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어렵게 4강에 올랐으나, 올해로 36세인 나달은 더 오래 경쟁하기 위해 이번에는 멈추기로 했다. 나달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승 타이틀이 아닌 행복”이라면서 “한 경기를 위해 2~3달 대회에 못 나갈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나달이 4강전을 포기하면서 ‘악동’ 닉 키리오스(호주)가 생애 첫 메이저 결승행 티켓을 잡았다. 키리오스는 조코비치-캐머런 노리(영국)의 또 다른 4강전 승자와 첫 메이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그는 남자 복식에서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한 차례 우승한 바 있다.

키리오스는 나달이 기권한 소식이 전해지자 SNS에 “모두가 나달이 건강을 되찾고 다시 코트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며 위로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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