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하 드라마’ 막후 기획자, 2000년생 ‘포항’ 분석관

‘태하 드라마’ 막후 기획자, 2000년생 ‘포항’ 분석관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24-05-17 03:04
수정 2024-05-1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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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참모’ 서현규

11경기 무패 ‘돌풍’
박태하 감독 전술 밑바탕
하지만 ‘적’ 광주FC 팬
그 반역의 비밀은
“좋아하는 유럽 전술 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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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규 분석관
서현규 분석관
프로축구 K리그1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팀은 단연 포항 스틸러스다. 스틸러스는 11경기 무패 행진으로 선두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박태하 감독의 유연한 전술 운용으로 일궈 낸 11경기 무패 행진 뒤에는 2000년생 젊은 참모 서현규 분석관이 있다. 16일 서울신문과 만난 서 분석관은 최근 K리그 경기를 예로 들어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지난 12일 열린 12라운드에서 포항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서 분석관은 “4라운드에서 제주와 경기할 때는 제주가 전방 압박을 강하게 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뒤로 내려서서 당황했다. 제주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 쉽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제주가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우리는 후방 빌드업으로 맞서자는 의견을 냈다. 다행히 예측이 크게 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 분석관의 일주일은 다음 경기에 맞붙을 상대 팀 경기 영상을 분석하고 지난 경기를 리뷰하는 것으로 흘러간다. 전술 회의에 참여해 의견도 제출한다. 상대 팀 분석과 대응이 가장 극적으로 빛을 발한 건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로 전북 현대를 1-0으로 이긴 11라운드였다. 그는 “전북은 윙어들이 수비 위치가 높다. 그걸 공략하자고 제안했다”면서 “발 빠른 공격수가 왼쪽에 치우친 경향이 있으니 우리는 수비할 때 그 뒷공간을 대비하자는 것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서 분석관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회에서 영상분석관으로 일하며 축구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당시 기술위원장이었던 던 박 감독이 올 시즌 포항에 부임하면서 포항 분석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 분석관은 “축구 경기 한 번에 수천수만 가지 변수가 발생한다. 그렇게 많은 변수 속에서 확률이 높은 해답을 찾아간다”며 “그라운드 위에서 전술과 전술이 맞붙는 두뇌 싸움이 축구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몸담은 곳은 포항이지만 축구팬으로서 가장 매력적인 축구를 한다고 생각하는 곳은 따로 있다. 서 분석관은 “광주FC 축구를 좋아한다”며 “유럽축구를 보면서 주목하는 최신 전술 흐름이 몇 개 있는데 그걸 광주가 보여 준다”고 팬심을 숨기지 않았다.

2024-05-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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