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별, 이별?

두 별, 이별?

최병규 기자
입력 2021-05-24 22:30
수정 2021-05-25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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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18호골 불발에도 ‘최고의 시즌’ 마무리… 케인과 ‘뜨거운 포옹’ 이적 예고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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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왼쪽)이 24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경기장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이 끝나고 단짝 해리 케인을 끌어안고 있다. 케인은 이번 시즌 뒤 이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손흥민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레스터 AP 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왼쪽)이 24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경기장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이 끝나고 단짝 해리 케인을 끌어안고 있다. 케인은 이번 시즌 뒤 이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손흥민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레스터 AP 연합뉴스
손흥민(29·토트넘)이 코너킥 골이나 다름없는 ‘골키퍼 자책골’ 이끌어내며 역전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호 골은 무산됐지만 2020~21시즌을 자신의 유럽 최고의 시즌으로 마무리했다.

●아쉬운 18호골… ‘골키퍼 자책골’로 기록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경기장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 토트넘의 4-2 역전승에 한몫을 해냈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31분 올린 날카로운 코너킥이 문전에서 솟구쳐오른 동료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의 머리를 향했고, 상대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이 먼저 팔을 뻗어 펀칭했지만 공은 방향만 바꾼 채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주심은 슈마이켈의 자책골을 선언했다. 정황상 펀칭이 아니었다면 공은 골문을 벗어났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손흥민은 94분을 뛴 뒤 후반 추가시간 교체됐다. 개러스 베일의 역전 골과 쐐기골로 승점 3을 보탠 토트넘은 최종 승점 62(18승8무12패)로 리그 7위를 지키며 다음 시즌 처음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출전권을 챙겼다.

●골·도움·공격포인트… 모두 시즌 최고 성적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 리그에 이어지는 ‘3부 클럽대항전’ 막차를 타게 됐지만 손흥민의 올 시즌은 ‘역대급’이었다.

그는 EPL 17골로 자신의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 골을 쌓았다. 이날 전반 41분 첫 동점골을 기록한 해리 케인(23골)이 득점 1위를 지킨 가운데 패트릭 뱀퍼드(17골·리즈)와 득점 순위 4위에 올랐다. 도움 부문에서도 10개로 역시 공동 4위다.

시즌 전체로도 22골과 17도움을 합친 공격포인트(39개)는 지난 시즌 30개보다 훨씬 많은 자신의 최다 기록이다. 케인과 함께 이번 시즌 작성한 ‘EPL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14골)’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케인 이적 초읽기에 손흥민 거취도 초관심

손흥민은 경기 뒤 케인, 델리 알리와 10초 남짓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현지 매체들은 “한 시대가 끝난 것인가”라면서 “케인이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것이란 느낌이 강했다”고 전했다.

케인이 이적하면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가 뜨거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손흥민의 재계약 협상설은 무성했지만 팀 성적 부진과 조제 모리뉴 감독 경질이 겹치면서 ‘설’은 물밑으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케인의 이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손흥민도 둥지 옮기기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0년 프로 데뷔 후 단 한 차례도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한 터라 보다 강한 팀, 보다 높은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본능이 다시 꿈틀거려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1-05-2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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