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아스널, 커뮤니티 실드에서 리버풀 승부차기로 제압
통산 16회 우승...오바메양 선제골 넣고‘와칸다 세리머니’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의 공격수 피에르-에므리크 오바메양이 30일 새벽 열린 FA커뮤니티실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와칸다 포에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아스널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커뮤니티 실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전후반 90분 1-1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겨 우승했다.
커뮤니티 실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단판 승부를 벌이며 새시즌 개막을 알리는 대회다. 2019-20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경기에 나선 아스널은 2017년 이후 3년 만에 유승 방패를 들어 올렸다. 또 16번째 우승으로 리버풀(15회)을 제치고 커뮤티니 실드 최다 우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21회 우승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이날 리버풀은 부상에서 회복한 피르질 판데이크가 경기 시작 6분 만에 아스널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앤드류 로버트슨이 올린 프리킥을 아스널 문전으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밀어 넣었으나 아스널 수비보다 조금 앞서 움직였다는 판정이 나왔다. 아스널은 6분 뒤 피에르-에므리크 오바메양의 선제골로 반격하며 앞서 나갔다. 오바메양은 왼쪽 측면에서 반대 방향에서 부카요 사카의 크로스를 받아 리버풀 페널티 박스 모서리로 치고 들어가더니 곧바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려 골을 성공시켰다.
오바메양은 두 팔을 가슴 위로 ‘엑스’자로 겹쳐 들어 올리는 ‘와칸다 포에버’ 세리머니를 펼쳐 전날 대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영화 배우 채드윅 보즈먼을 추모했다. 와칸다 포에버는 마블 스튜디오의 첫 흑인 슈퍼 히어로 솔로 무비 ‘블랙팬서’에 나오는 가상국가 와칸다의 인사법이다. 보즈먼은 블랙팬서이자 와칸다 국왕 티찰라 역을 연기했다. 오바메양은 지난해부터 종종 와칸다 포에버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리버풀은 후반 15분 투입된 미나미노 다쿠미가 후반 28분 아스널 페널티 박스 내에서 무함마드 살라흐와 짧은 패스를 주고 받다가 동점 골을 넣어 균형을 맞췄다. 정규 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리버풀은 세 번째 키커인 리안 브루스터가 실축했으나 아스널은 마지막 키커인 오바메양까지 5명이 모두 골을 넣어 끝내 웃었다. 지난시즌 압도적인 선두 질주로 30년 만에 EPL 정상에 오른 리버풀은 그 여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리버풀은 지난해 커뮤니티 실드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에 승부차기로 무릎을 끓어 2년 연속 승부차기 패배를 곱씹어야 했다.
한편, 최근 첼시에서 아스널로 이적한 윌리안은 이날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