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따윈 없다 ‥ 리버풀 홈팬들 열광의 축승 파티

코로나19 따윈 없다 ‥ 리버풀 홈팬들 열광의 축승 파티

최병규 기자
입력 2020-06-26 13:06
수정 2020-06-2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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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한 코로나19도 리버풀의 ‘우승 한풀이’ 앞에서는 잠시 기세를 멈춘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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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서포터스가 26일 홈 구장인 안필드에서 30년만의 19번째 프리미어 우승을 열광적으로 자축하고 있다. [리버풀 AP 연합뉴스]
리버풀 서포터스가 26일 홈 구장인 안필드에서 30년만의 19번째 프리미어 우승을 열광적으로 자축하고 있다. [리버풀 AP 연합뉴스]
리버풀이 30년 만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른 26일 홈구장 안필드에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팬 수천 명이 몰려들었다.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9~20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에서 2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첼시에 1-2로 지면서 리버풀의 우승이 확정되자 30분도 채 안돼 약 2000여 명이 모여들었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9경기를 남겨뒀던 3월에 2위 맨시티에 승점이 25점이나 앞서 2경기만 더 이기면 우승을 굳힐 수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시즌이 멈춰서면서 위기를 맞았다.

한동안은 재개 자체가 불투명해 이대로 시즌이 끝나면 리버풀의 우승을 인정해야 할지에 대한 갑론을박도 이어져 리버풀은 고지를 코앞에 두고 ‘희망 고문’에 시달려야 했다.

경기장 앞을 뒤덮은 군중은 리버풀 구단 깃발을 흔들고 폭죽과 홍염을 터트리며 안필드를 붉게 물들였다. EPL 우승 트로피 모형을 들고 오거나 경기장 앞에 설치된 리버풀의 전설적 감독인 빌 생클리 동상에 올라가 깃발을 흔드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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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 감독의 가면을 쓴 한 리버풀 서포터스가 26일 홈 구장인 안필드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컵 사진을 들고 30년 만의 리그 제패를 자축하고 있다. [리버풀 로이터 연합뉴스]
위르겐 클롭 감독의 가면을 쓴 한 리버풀 서포터스가 26일 홈 구장인 안필드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컵 사진을 들고 30년 만의 리그 제패를 자축하고 있다. [리버풀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속에 강조된 ‘사회적 거리두기’도 잠시 내려놓았다. 곳곳에서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 보였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환호하는 이들도 다수였다. 도심에서도 팬들은 무리를 지어 리버풀 응원가인 ‘유 윌 네버 워크 얼론’을 열창했다.

리버풀 시 의회는 팬들에게 “멋진 파티를 즐기되, 사회적 거리는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축제는 벌어졌으나 선수들과 한자리에 모여 기쁨을 나누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BBC는 관중 참여 행사나 오픈카 퍼레이드 등도 당분간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열성 팬들이 25일(현지시간) 첼시가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꺾어준 덕에 앉아서 30년 만의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한 감격에 홈 구장 안필드 출입문 위에 앉아 구단 깃발을 휘두르며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본머스 해변처럼 코로나19 대처 사회적 거리 두기는 안중에 없어 보였다. 리버풀 AFP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열성 팬들이 25일(현지시간) 첼시가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꺾어준 덕에 앉아서 30년 만의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한 감격에 홈 구장 안필드 출입문 위에 앉아 구단 깃발을 휘두르며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본머스 해변처럼 코로나19 대처 사회적 거리 두기는 안중에 없어 보였다.
리버풀 AFP 연합뉴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이날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중에 팬들과 퍼레이드를 하며 사진을 찍겠다. 가능한 때가 오면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며 “참기 어려운 것은 알지만 모이지 말고 집에서 축하해 달라”고 강조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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