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랄~페르시아 잇는 ‘교역 중심지’ 한국 베이스캠프서 비행기로 90분

우랄~페르시아 잇는 ‘교역 중심지’ 한국 베이스캠프서 비행기로 90분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4-24 18:16
수정 2018-04-2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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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결전지 니즈니노브고로드는

6월 18일(한국시간) 밤 9시 신태용호가 스웨덴과 조별리그 F조 첫 경기를 벌이는 니즈니노브고로드는 16세기부터 우랄 지역과 페르시아를 잇는 교역 중심지였다. 국제박람회가 열릴 정도였다. 1221년 성채가 세워지면서 800년 가까운 도시의 역사가 시작됐다. 몽골 제국의 유럽 침투 경로였으며 중국의 종이 제작 기술이 전해진 경로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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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혁명에 정신적 영향을 미친 대문호 막심 고리키(1868~1936)가 탄생한 곳이어서 1932년 고리키 시로 개칭했다가 1990년에 부르기도, 기억하기도 어려운 원래 이름으로 돌아왔다. 고리키 광장에서 슈퍼맨처럼 망토를 펄럭이는 고리키 동상을 비롯해 국립고리키대학, 고리키박물관 등 도시 곳곳에 그의 흔적이 또렷하다.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400여㎞ 떨어져 있다. 광활한 러시아에서 이쯤이면 거의 이웃이라 할 만하다. ‘니즈니’는 러시아 말로 아래란 뜻이다. 진짜 노브고로드는 월드컵 베이스캠프를 마련한 상트페테르부르크 남동쪽에 자리했다. 확실히 그 아래인 니즈니노브고로드는 캠프와 비행기로 90분 거리다.

니즈니노브고로드주의 주도로 인구는 120만명이며 러시아에서 인구 규모로 다섯 번째 도시다. 지하철이 있다. 오카강과 볼가강 교차지점에 들어서 강을 중심으로 수상 교통과 교역이 발달했다. 이곳 수력발전소에서 만든 전력을 모스크바 서부에 공급한다. 모스크바와 비행기로 75분, 고속열차로 4시간이면 연결된다. 때문에 GAZ 자동차 공장 등 여러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고 교육 시설도 많다. 6월 평균기온은 섭씨 17도에다 가장 많이 올라도 24도밖에 안 된다. 6~7월 두 달 동안 엿새 정도 비가 내린다. 습도 68%, 해발고도 157m 정도다. 축구 경기하기 좋은 날씨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축구를 관전할 수 있는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 외관은 좀 특이하다. 88개의 기둥이 구조물을 떠받치고 있다. 4만 5000명이 들어갈 수 있다. 한국·스웨덴의 F조 경기와 D조, E조, G조 한 경기씩에다 16강전과 8강전 한 경기가 열린다. 월드컵 폐막 뒤에는 프로축구 니즈니노브고로드의 홈 구장으로 사용한다. 오랜 역사를 지닌 러시아 도시마다 들어선 크렘린(성벽이나 요새)이 강변 풍광과 어우러져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히 츠칼로브스카야 계단은 일몰 명소로 손꼽힌다.

이 도시의 ‘명동’으로 여겨지는 발사야 포크로브스카야 거리에는 극장, 상점,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이 거리를 따라 크렘린으로 가는 길이 멋지다. 16세기에 지어진 알렉산더 네프스키 성당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최근 이웃 도시로 이어지는 케이블카가 개설돼 인기를 끌고 있다. 편도 요금은 90루블(약 1500원)로 저렴한 편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04-2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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