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출전 손흥민 시즌 8호골
토트넘 FA컵 32강 진출 견인주전경쟁 의식한 듯 “항상 최선”
손흥민(토트넘)은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북부 화이트 하트 레인의 챔피언십리그(2부리그) 애스턴 빌라와 2016-2017 FA컵 3라운드(64강)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 후반 35분 추가골을 꽂으며 팀의 2-0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은 이날 손흥민이 볼을 모는 모습.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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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이셔널’ 손흥민(25)이 어려움을 딛고 토트넘 입단 500일을 자축하는 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골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골을 포함해 시즌 8번째 골이다. EPL 진출 첫 시즌 때 기록했던 8골과 동률이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 스스로 밝혔듯이 선발 출전이 적은 상황에서 작은 기회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황금 골’이었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 안방 경기에서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인 애스턴 빌라를 2-0으로 이기며 산뜻하게 32강에 올랐다. 모처럼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뛴 손흥민은 후반 35분 무사 시소코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직접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쐐기 골을 터트렸다. 이날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가 초반부터 수비진을 뒤로 물려 밀집수비를 펼치면서 공격 작업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자 후반 15분 최근 3경기에서 연속 2골씩을 넣은 델리 알리를 교체 투입했다. 그러자 공격은 활기를 찾기 시작했고 결국 후반 26분과 35분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EPL에 데뷔한 2015~16시즌에는 정규리그 4골, 유로파리그 3골, FA컵 1골 등 모두 8골을 기록했다. 2015년 9월 유로파리그에서 두 골을 넣은 데 이어 이틀 뒤에는 정규리그 결승골까지 기록하며 화려하게 이름을 알렸다. 첫 시즌치곤 나쁘지 않았지만 초반에 비해 뒤로 갈수록 존재감이 약해진 게 아쉬운 대목이었다.
2년차인 이번 시즌에는 반환점을 약간 돈 시점에 이미 8골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시즌처럼 초반에 반짝하다가 골가뭄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시점에 대반전을 이룬 것도 손흥민으로선 중요하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에는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에 올랐지만 최근에는 사실상 교체 멤버로 밀리고 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보유한 아시아 출신 선수 정규리그 최다골(8골)을 넘어서려면 출전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친 뒤 구단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무대를 가리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싶다. 어느 경기에서든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를 많이 뛰면 좋겠지만, 일단 경기장에 들어가면 언제든지 나갈 수 있도록 준비를 제대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7-01-1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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