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전화해 대표팀 은퇴 만류… 마라도나, 축구협회 부패 비난
리오넬 메시. AFP 연합뉴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전날 칠레와의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에서 승부차기 실축으로 패배의 단초를 제공한 뒤 대표팀을 떠나겠다고 밝힌 메시에게 전화를 걸어 은퇴 결심을 되돌려줄 것을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28일 전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메시가 대표팀에서 얼마나 자랑스러운 활약을 펼쳤는지 설명한 뒤 그를 향한 비난에 귀 기울이지 말 것을 당부했다는 것이다.
앞서 디에고 마라도나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메시는 대표팀에 남아 있어야 하며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해 세계 정상에 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라도나는 또 메시가 한때 “재앙”이라고 성토했던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재 AFA 회장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35년 동안 눌러앉은) 훌리오 그란도나 전 회장이 죽고 난 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르헨티나 축구계의 현 상황이 매우 슬프고 화가 난다. 우리는 바닥을 치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부패 혐의로 흔들리고 있는 AFA 수뇌부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루이스 세구라 임시회장은 TV 중계권 계약 과정에 갖가지 비리를 저지르고 국제축구연맹(FIFA) 전 수뇌부의 부패 혐의에도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데 이날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AFA는 대표팀 준우승 직후 폭탄 테러 협박을 받기도 했다. 마라도나는 “우리는 메시를 외로운 곳으로 몰아넣었다. 메시는 다시 합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6-06-29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