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현, 스페인에 6골…체코전, 정성룡 출전 가능성↑

김진현, 스페인에 6골…체코전, 정성룡 출전 가능성↑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6-02 18:41
수정 2016-06-0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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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실수 후 ‘와르르’…부담 극복해야 대표팀 골문도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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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골이나 허용하다니...’
‘6골이나 허용하다니...’ 2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한국 대 스페인의 친선경기. 스페인에 1-6으로 대패당한 대표팀의 김진현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16.6.2 연합뉴스
지난 1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20년 만에 6실점을 기록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선결과제는 자신감 회복이다.

특히 스페인전 골키퍼로 나선 김진현(29·세레소 오사카)이 그렇다.

김진현은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 친선 경기에서 6골을 허용했는데, 경기가 진행될수록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다.

경기 초반 김진현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11분 이니에스타의 강한 중거리 슈팅을 펀칭으로 처리했고, 전반 27분 엑토르 베예린의 정확한 인사이드 킥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적극적인 빌드업으로 패싱 공간을 만들며 수비 라인을 정교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김진현은 단 한 번의 실수로 와르르 무너졌다.

0-1로 뒤진 전반 32분, 두 번째 실점 상황이 그의 멘탈을 흔들었다.

김진현은 우측 윙백 장현수의 헤딩 백패스를 잡지 못했고, 상대 팀 세스크 파브레가스에게 손쉽게 두 번째 골을 허용했다.

이후 김진현의 플레이는 매우 소극적으로 변했다.

전반 38분 스루패스를 받은 놀리토를 적극적으로 막지 못해 세 번째 골을 내줬고, 후반 5분 코너킥 크로스를 펀칭하지 못해 알바로 모라타에게 헤딩 득점을 허용했다.

김진현에겐 악몽 같은 하루였다.

더 큰 문제는 김진현이 스페인전을 통해 트라우마를 안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20년 만에 기록한 6실점 참사의 책임을 김진현에게 묻고 있다.

김진현이 이런 부담을 이겨내기 위해선 실전 경기를 통해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 하지만 기회는 많지 않다.

일단 5일 체코전 출전 가능성은 희박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원정 명단 발표 자리에서 “그동안 3번째 골키퍼에게 출전 기회를 주기 힘들었다”라며 김진현, 정성룡(31·가와사키) 등 두 명의 골키퍼만 선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사실상 김진현과 정성룡에게 고른 출전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다.

스페인전에서 김진현이 출전했기 때문에 체코전에선 정성룡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은 9월 1일 중국과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최종예선 이전까지 김진현이 멘탈을 회복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현이 트라우마를 이겨내지 못할 경우 문제는 커진다.

슈틸리케 감독이 구상했던 김승규-김진현-정성룡 트로이카 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은 김승규, 김진현, 정성룡에게 골고루 기회를 주며 내부 경쟁을 도모했다.

지난 2014년 9월 부임 후 첫 평가전에서 김승규(26·빗셀 고베)와 김진현을 선발했고, 11월엔 베테랑 정성룡을 추가로 발탁했다.

이후 이범영(27·후쿠오카), 구성윤(22·삿포로) 등을 실험했지만, 김승규-김진현-정성룡 체제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김진현은 작년 부상으로 한동안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지만, 지난 3월 대표팀에 재합류했다.

김진현이 스페인전 충격을 딛고 일어나기 위해선 주변의 격려와 본인의 의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명지대 신문선 교수는 “스페인전 대패의 원인은 선수들의 체력 문제와 긴 이동 거리에 따른 컨디션 난조에 있다”라고 말했다.

대패의 원인이 특정 포지션 및 일부 선수에게 귀속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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