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원정에 함께할 선수 명단에 공격수 박주영(알 샤밥)을 포함한 울리 슈틸리케(60·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그의 기량을 직접 확인하고자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표팀이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발표하기 전 마지막인 만큼 박주영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14일 요르단 암만, 18일 이란 테헤란에서 원정 평가전에 나설 선수 22명과 대기명단 5명을 발표했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박주영에게 시선이 쏠린다.
한동안 무적 상태이던 그는 지난달 초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으로 이적, 데뷔골을 기록하는 등 부활의 발판을 놨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경기 활약과 정보만으로는 박주영을 아시안컵에 소집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 선발했다”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번 명단에 들어 있는 선수들에게 아시안컵 참가 자격을 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그는 “선수 스스로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박주영이 다른 동료와 어떻게 호흡을 맞추는지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원정 평가전을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를 준비하는 계기로 삼겠다”면서 “수비도 중요하지만 비기려는 경기를 하지 않고 흥미로운 축구를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 이번 대표팀 발탁 배경과 중동 원정 계획은.
▲ 이번 11월 원정 평가전은 친선전이긴 하지만 여느 친선전처럼 준비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를 준비하는 계기로 삼겠다.
명단을 짜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번에 합류했던 선수 중 부상으로 3명을 잃었다. 김기희는 군사훈련을 앞두고 있어 아시안컵까지 데려갈 수 없다고 판단해 소집하지 못했다.
중동 원정경기는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지난 두 경기처럼 준비하겠다. 상대에게 밀리지 않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 수비도 중요하지만 비기려는 경기를 하지 않고 흥미로운 축구를 보여 드리겠다. 코스타리카전 패배 이후 일부 비난 여론도 있었지만, 대체로 긍정적이었던 걸로 안다.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코스타리카와 대등하게 경기를 운영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두 경기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다. 아시아 랭킹이 요르단은 5위, 이란은 1위다. 아시안컵에서 만날 수도 있고 실력 차이도 크게 나지 않는다. 원정이기는 하지만 좋은 기회로 삼아서 공격적인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박주영을 선발한 배경은?
▲ (질문 통역 듣기 전에) 이미 질문을 알아들었다. (웃음) 박주영이 10년 전쯤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였고, 최고의 공격수였다는 점을 알고 있다.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하락기를 거쳤다.
국내에서 그의 발탁에 대해 찬반 논란이 뜨거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이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발표하기 직전 명단인 만큼 박주영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다.
박주영이 최근 사우디에서 경기에 출전하고 골을 기록했지만, 최근 경기의 활약과 듣는 정보만으로는 아시안컵에 소집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자 선발했다.
-- 대표팀에 대한 박주영의 의사를 듣거나 교감이 있었나.
▲ 직접 듣지는 않았지만, 월드컵에서 그가 대표 선수로 출전했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사우디에 진출한 것은 그가 선수로서 경기장에서 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걸 증명했다고 본다.
박주영의 소집 여부보다도 이동국, 김신욱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게 더 큰 고민거리다. 두 선수는 전형적인 원톱 타깃형 스트라이커 자원인데 부상으로 잃었다. 다른 옵션 중에는 이들과 비슷한 특징의 자원이 없다. 제로톱과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놓는 전술 옵션이 있는데, 두 번째 옵션은 쓸 수 없는 게 더 고민이다.
-- 이번 평가전에서 박주영의 어떤 점을 확인하고 싶은지.
▲ 다른 동료와 어떻게 호흡을 맞추는지 보고 싶다. 이번 명단에 들어 있는 모든 선수에게 아시안컵에 참가할 자격을 준 것은 아니다. 선수 스스로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박주영도 마찬가지다. 아시안컵 같은 대회에서는 11명의 선수만으로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중요하고 팀 구성원이 하나가 돼야 한다. 박주영이 사우디에 진출해 3경기를 뛰었지만, 이것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한 충분한 자격이 될 수 있는지는 이번 소집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할 것이다.
-- 이동국과 김신욱의 아시안컵 대표팀 선발 가능성은.
▲ 두 선수의 부상 정도는 아시안컵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하지 않는다. 계속 지켜보겠다. 한 명이라도 희망적인 소식을 들려주고 제시간에 회복하는 게 우리의 바람이다. 최악의 경우 둘 다 회복하지 못하면 다른 옵션을 찾아야 한다.
-- 구자철을 처음으로 불렀는데, 기대하는 점은.
▲ 지난 주말 오랜만에 경기에 출전해 좋은 패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국에 오기 전에 마인츠 방문해 구단 감독, 단장으로부터 몸 상태에 대해 들었다. 오랜 부상을 고려하면 구단 관계자들이 준 구자철에 대한 정보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구단 관계자의 평가, 최근 활약상, 월드컵에서 주장으로 보여준 활약상 등을 보면 명단에 포함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이근호도 새로 들어왔는데, 어떻게 평가하며 무엇을 기대하는가.
▲ 공격 옵션을 구상하면서 자연스럽게 이근호뿐만 아니라 다른 공격수에게도 기회가 열렸다. 지난번에도 이근호를 부를지 고심했지만, 당시 명단 발표를 앞두고 새로운 리그로 이적했기 때문에 새로운 리그와 팀에서 어떻게 적응하는지 지켜보고자 발탁하지 않았다. 최근 경기에 계속 나오고 골,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직접 불러서 카타르에서만큼 대표팀에서 할 수 있는지를 지켜보겠다.
-- 골키퍼 진의 변화에 대해 설명해달라.
▲ 파라과이, 코스타리카 평가전 때 2명을 소집했고 이번에는 3명을 선발했다. 장거리 원정을 떠나는데 혹시 한 명이 부상을 당하면 대체할 요원이 없기 때문이다. 정성룡이 월드컵 이후 정신적으로 크게 충격받았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다. 이후 선수가 경기장에서 본인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고 판단해 합류시켰다.
-- 대기명단에 레프트백을 두 명 포함한 이유는.
▲ 김진수와 박주호가 최근 부상으로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합류 여부가 불확실했다. 이후에라도 두 선수에게 문제가 생길 때를 대비하기 위해 포함했다.
연합뉴스
슈틸리케 감독 중동원정 선수명단 발표
슈틸리케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동원정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14일 요르단 암만, 18일 이란 테헤란에서 원정 평가전에 나설 선수 22명과 대기명단 5명을 발표했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박주영에게 시선이 쏠린다.
한동안 무적 상태이던 그는 지난달 초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으로 이적, 데뷔골을 기록하는 등 부활의 발판을 놨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경기 활약과 정보만으로는 박주영을 아시안컵에 소집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 선발했다”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번 명단에 들어 있는 선수들에게 아시안컵 참가 자격을 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그는 “선수 스스로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박주영이 다른 동료와 어떻게 호흡을 맞추는지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원정 평가전을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를 준비하는 계기로 삼겠다”면서 “수비도 중요하지만 비기려는 경기를 하지 않고 흥미로운 축구를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 이번 대표팀 발탁 배경과 중동 원정 계획은.
▲ 이번 11월 원정 평가전은 친선전이긴 하지만 여느 친선전처럼 준비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를 준비하는 계기로 삼겠다.
명단을 짜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번에 합류했던 선수 중 부상으로 3명을 잃었다. 김기희는 군사훈련을 앞두고 있어 아시안컵까지 데려갈 수 없다고 판단해 소집하지 못했다.
중동 원정경기는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지난 두 경기처럼 준비하겠다. 상대에게 밀리지 않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 수비도 중요하지만 비기려는 경기를 하지 않고 흥미로운 축구를 보여 드리겠다. 코스타리카전 패배 이후 일부 비난 여론도 있었지만, 대체로 긍정적이었던 걸로 안다.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코스타리카와 대등하게 경기를 운영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두 경기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다. 아시아 랭킹이 요르단은 5위, 이란은 1위다. 아시안컵에서 만날 수도 있고 실력 차이도 크게 나지 않는다. 원정이기는 하지만 좋은 기회로 삼아서 공격적인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박주영을 선발한 배경은?
▲ (질문 통역 듣기 전에) 이미 질문을 알아들었다. (웃음) 박주영이 10년 전쯤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였고, 최고의 공격수였다는 점을 알고 있다.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하락기를 거쳤다.
국내에서 그의 발탁에 대해 찬반 논란이 뜨거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이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발표하기 직전 명단인 만큼 박주영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다.
박주영이 최근 사우디에서 경기에 출전하고 골을 기록했지만, 최근 경기의 활약과 듣는 정보만으로는 아시안컵에 소집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자 선발했다.
-- 대표팀에 대한 박주영의 의사를 듣거나 교감이 있었나.
▲ 직접 듣지는 않았지만, 월드컵에서 그가 대표 선수로 출전했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사우디에 진출한 것은 그가 선수로서 경기장에서 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걸 증명했다고 본다.
박주영의 소집 여부보다도 이동국, 김신욱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게 더 큰 고민거리다. 두 선수는 전형적인 원톱 타깃형 스트라이커 자원인데 부상으로 잃었다. 다른 옵션 중에는 이들과 비슷한 특징의 자원이 없다. 제로톱과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놓는 전술 옵션이 있는데, 두 번째 옵션은 쓸 수 없는 게 더 고민이다.
-- 이번 평가전에서 박주영의 어떤 점을 확인하고 싶은지.
▲ 다른 동료와 어떻게 호흡을 맞추는지 보고 싶다. 이번 명단에 들어 있는 모든 선수에게 아시안컵에 참가할 자격을 준 것은 아니다. 선수 스스로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박주영도 마찬가지다. 아시안컵 같은 대회에서는 11명의 선수만으로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중요하고 팀 구성원이 하나가 돼야 한다. 박주영이 사우디에 진출해 3경기를 뛰었지만, 이것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한 충분한 자격이 될 수 있는지는 이번 소집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할 것이다.
-- 이동국과 김신욱의 아시안컵 대표팀 선발 가능성은.
▲ 두 선수의 부상 정도는 아시안컵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하지 않는다. 계속 지켜보겠다. 한 명이라도 희망적인 소식을 들려주고 제시간에 회복하는 게 우리의 바람이다. 최악의 경우 둘 다 회복하지 못하면 다른 옵션을 찾아야 한다.
-- 구자철을 처음으로 불렀는데, 기대하는 점은.
▲ 지난 주말 오랜만에 경기에 출전해 좋은 패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국에 오기 전에 마인츠 방문해 구단 감독, 단장으로부터 몸 상태에 대해 들었다. 오랜 부상을 고려하면 구단 관계자들이 준 구자철에 대한 정보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구단 관계자의 평가, 최근 활약상, 월드컵에서 주장으로 보여준 활약상 등을 보면 명단에 포함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이근호도 새로 들어왔는데, 어떻게 평가하며 무엇을 기대하는가.
▲ 공격 옵션을 구상하면서 자연스럽게 이근호뿐만 아니라 다른 공격수에게도 기회가 열렸다. 지난번에도 이근호를 부를지 고심했지만, 당시 명단 발표를 앞두고 새로운 리그로 이적했기 때문에 새로운 리그와 팀에서 어떻게 적응하는지 지켜보고자 발탁하지 않았다. 최근 경기에 계속 나오고 골,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직접 불러서 카타르에서만큼 대표팀에서 할 수 있는지를 지켜보겠다.
-- 골키퍼 진의 변화에 대해 설명해달라.
▲ 파라과이, 코스타리카 평가전 때 2명을 소집했고 이번에는 3명을 선발했다. 장거리 원정을 떠나는데 혹시 한 명이 부상을 당하면 대체할 요원이 없기 때문이다. 정성룡이 월드컵 이후 정신적으로 크게 충격받았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다. 이후 선수가 경기장에서 본인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고 판단해 합류시켰다.
-- 대기명단에 레프트백을 두 명 포함한 이유는.
▲ 김진수와 박주호가 최근 부상으로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합류 여부가 불확실했다. 이후에라도 두 선수에게 문제가 생길 때를 대비하기 위해 포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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