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언론과 인터뷰서 밝혀 한국축구팀 감독직 사실상 수락
차기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우선협상자로 지목된 베르트 판마르베이크(62·네덜란드) 감독이 한국 지휘봉을 잡겠다는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판마르베이크 감독은 8일 네덜란드 데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대표팀의 코치진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네덜란드 코치들이 있지만 한국인 코치와도 함께 일하고 싶다”면서 “한국과 네덜란드 코치의 좋은 조합을 만들려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대한축구협회의 한국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사실상 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용수 협회 기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7일 판마르베이크 감독과의 네덜란드 현지 면담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감독직을 공식적으로 제안했으며 최종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또 데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세계 무대에서 정상급은 아니지만 아시아 최강”이라고 평가하면서 “한국은 23~24세의 젊은 대표팀을 운영하고 있어 기대된다”며 “강한 정신력과 강도 높은 훈련이 한국대표팀의 특색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럽 프로축구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감독 업무의 일부는 유럽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향후 자세한 일정까지 짚었다.
대한축구협회는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공식 수락 의사를 밝히면 곧바로 그의 에이전트를 통해 계약 조건을 조율하게 된다. 협회는 그에게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4년 계약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한국행이 결정된다면 나에게는 생애 마지막 감독직 계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4-08-09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