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39라운드… 선두 울산, 부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이기면 우승 확정
프로축구 울산이 한 경기를 남겨두고 김호곤 감독에게 헹가래를 칠 수 있을까.선두 울산(승점 73)은 27일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를 찾아 부산과 39라운드를 벌인다. 2위 포항(승점 68)은 앞서 오후 2시 포항종합운동장으로 FC서울을 불러들여 막판 역전 우승 희망의 불을 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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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포항이 서울에 고개 숙이면 울산은 부산전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이 확정된다. 공식 우승 시상식은 다음 달 1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다.
최근 4연승을 달린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최근 세 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한 김승대와 4경기에서 2골 2도움을 작성한 고무열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물론 최소 4위를 확보한 서울도 적당히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쥐어 여유를 부릴 법도 하지만 지난해 11월 29일 포항 원정에서 당한 0-5 참패를 설욕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전력을 다해 싸우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포항이 이기더라도 몇 시간 뒤 울산이 이기면 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최근 6연승을 달린 울산의 최전방에는 ‘진격의 거인’ 김신욱이, 최후방에는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를 노리는 김승규가 지키고 있다. 전력에서는 울산이 한 수 위다. 6위 부산(승점 49)은 반드시 승리해 5위 목표라도 달성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올 시즌 상대 전적도 1승1무1패로 밀리지 않아 해 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홈 팬들 앞에서 울산의 우승 세리머니를 보여드릴 수 없다”고 전의를 다졌다.
3년 만의 토종 득점왕을 노리는 김신욱과 사상 첫 득점왕 3연패를 노리는 데얀(서울)의 경쟁도 관심을 모은다. 김신욱의 독주로 싱겁게 끝날 줄 알았던 득점왕 다툼이 최근 두 경기에서 5골을 몰아 넣은 데얀 때문에 흥미진진해졌다.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고 있는 데얀은 17골로 선두 김신욱을 두 골 차로 추격하고 있다. 남은 두 경기에서 둘의 득점이 같으면 출전 경기 수가 적은 쪽에 타이틀이 돌아간다. 데얀은 현재 27경기, 김신욱은 35경기에 출전했다.
한편 한 발만 삐끗하면 벼랑으로 떨어지는 강등권 탈출 싸움은 마지막 두 번째 대결을 펼친다. 12위 강원(승점 32)은 13위 대구(승점 30)와, 11위 경남(승점 35)은 꼴찌 대전(승점 28)과 맞붙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3-11-2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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