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 퇴출 논의 감독 “출전 거부 얘기지…실행한다는 것 아냐” 황당 궤변

박은선 퇴출 논의 감독 “출전 거부 얘기지…실행한다는 것 아냐” 황당 궤변

입력 2013-11-07 00:00
수정 2013-11-0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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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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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에이스 박은선(27·서울시청)의 성별 논란을 촉발시킨 감독이 박은선 퇴출 논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다”라는 황당한 답변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여자축구지도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성균 수원 FMC 감독이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입장을 밝혔다. 이 감독을 포함한 6개 구단 감독들은 최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박은선 성별에 의혹을 제기하며 여자축구리그 퇴출을 논의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감독은 우선 6개 구단 회의에서 박은선 퇴출을 의논한 게 아니라고 거듭 해명했다. 이 감독은 취지가 잘못 전달됐는데 박은선을 퇴출하자는 게 아니라 2005년까지 대표팀에서 뛴 뒤로 발탁을 안 했으니 대표팀에 다시 합류를 시켜도 되지 않나. 그런 것을 권유하다 나온 얘기”라고 주장했다. 또 “박은선이 여태까지 우리 지도자들이 보기에는 7개 구단에서 가장 에이스 선수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그런 선수인데 박은선 선수를 대표팀에 안 뽑으면 도대체 누구를 대표팀에 뽑느냐. 그런 취지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6명의 감독들은 ‘박은선이 대표팀에서 뛰면 두 가지를 병행하기 힘드니 실업팀에서 뛰는 건 벅차지 않겠느냐’는 논의를 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진행자가 ‘대단한 선수가 실업팀에서 뛰어야 K리그가 활성화되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이 감독은 “당연히 실업팀도 뛰어야 하고 우리 팀과 선수들도 중요하다. 하지만 대표팀 운영이 중요하니까. 대표팀도 어떻든 간에 해외에 나가서 국익을 선양하는 팀인데 그런 팀에서 최고의 선수를 뽑아서 데려가야 되지 않느냐”고 답했다. ‘남자냐, 여자냐’라는 얘기가 오갔는 지 질문하자 처음에는 “그런 얘기를 하기도 했는데 지도자들끼리 한 얘기”라고 얼버무렸다.

6명의 감독이 ‘박은선이 계속 WK리그에 뛰면 우리는 출전을 거부한다’고 연맹에 통지한 데 대해서는 “그냥 얘기만 있었다. 그런 의견이 있다는 걸 회장님한테 알려드린거지 그런 걸로 진짜 박은선이 퇴출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 내용도 보면 출전을 거부한다는 얘기가 있었던 거지 어떻게 실행을 한다 이런 건 아니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이 감독은 박은선이 ‘수치심을 느꼈다’고 밝힌데 대해서는 “박은선이 그렇게 느꼈다면 정말 미안하다. 감독들의 표현에 문제가 있었던건데 그런 뜻은 아니라는 것만 전하고 싶다. 박은선은 다른 팀 선수니 운동장에서 보면 인사를 하면서 열심히 하란 얘기를 한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불시가 될 줄 사실 몰랐다”고 밝히며 진땀을 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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