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기성용 징계하지 않기로 결정

축구협회, 기성용 징계하지 않기로 결정

입력 2013-07-10 00:00
수정 2013-07-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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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한국 축구를 조롱해 파문을 일으킨 국가대표 출신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

기성용 연합뉴스
기성용
연합뉴스
협회는 부회장단 회의에서 기성용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10일 밝혔다.

허정무 협회 부회장은 “국가대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협회의 책임”이라며 “이번 사태가 불거진 데 대해 협회 차원에서 사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 부회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책임감, 자긍심을 갖고 성실히 활동할 수 있도록 재발방지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축구 대표팀을 실업축구에 빗대어 헐뜯고, 반말을 써가며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조롱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한국 축구나 대표팀의 명예를 훼손하고 다른 국가대표들의 사기를 꺾는 행위로 비쳤다.

그 때문에 기성용의 행위는 대표팀을 열성적으로 응원하는 국민을 모독한 것으로도 해석돼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기성용의 부적절한 발언은 대표팀 운영규정에서 적시한 국가대표 선수의 의무 조항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이 조항을 위반하면 최저 경고부터 최고 제명까지 제재를 받을 수 있다.

허 부회장은 “기성용은 아직 어린 선수”라며 “한국 축구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중징계로 기를 꺾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협회는 기성용을 공식적으로 징계하지는 않을 계획이지만 따로 엄중히 경고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성용을 징계하지 않겠다는 협회의 방침을 두고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나오고 있다.

한국 축구를 조롱한 데 대해 면죄부를 주는 식으로 나쁜 선례를 만든 게 아니냐는 지적들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축구를 비방해 징계가 거론된 것은 기성용의 사례가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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