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날아가고, 냉장고 넘어지고… 강풍에 강릉올림픽파크 폐쇄

지붕 날아가고, 냉장고 넘어지고… 강풍에 강릉올림픽파크 폐쇄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8-02-14 21:44
수정 2018-02-1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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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점 등 시설물 피해 잇따라… 방문객ㆍ직원들 대피 소동

14일 강원 평창과 강릉에 몰아친 강풍으로 올림픽 빙상 경기를 치르는 강릉 올림픽파크가 폐쇄되는 등 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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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멈추어 다오!
바람아 멈추어 다오! 14일 강원 지역에 강풍이 불어닥쳐 평창동계올림픽에 적잖은 지장을 초래했다.
소방대원들이 강풍으로 무너진 강릉 올림픽 파크 내 시설물을 복구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강릉 연합뉴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강원도와 경북도에 강풍주의보를 내렸다. 강풍주의보는 육지의 경우 10분 풍속 초속 14m, 순간 풍속 초속 20m일 때 발효된다. 강릉은 오후 4시 21분 최대 순간 풍속 초속18.6m, 설상 경기가 열리는 평창 대관령면은 오전 5시 17분 최대 순간 풍속 초속 18.8m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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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멈추어 다오!
바람아 멈추어 다오! 14일 강원 지역에 강풍이 불어닥쳐 평창동계올림픽에 적잖은 지장을 초래했다.
바람에 휘어진 경기장 입구 담장을 수리하는 강릉 관동하키센터 관계자들.  
강릉 연합뉴스
올림픽파크에는 오후부터 바람이 거세지면서 올림픽 기념품을 판매하는 슈퍼스토어는 오후 1시쯤 지붕이 뜯어져 손님을 대피시키고 영업을 중지했다. 올림픽파크 내 안내 입간판과 안전 펜스는 대부분 쓰러졌으며, 천막으로 된 보안 검색대도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철거됐다. 경기장 앞에 설치된 간이 매점도 지붕과 벽이 날아가고 냉장고가 넘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오후 4시쯤 경기장을 제외한 올림픽파크 전역을 폐쇄하고 경기를 보러온 관객이 아닌 사람들을 퇴장시켰다. 매점과 기념품점, 관중식당 등 천막 형태의 가건물뿐만 아니라 올림픽 후원사 홍보관과 코리아 하우스 등 일반 건물도 운영을 중단시키고 방문객과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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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멈추어 다오!
바람아 멈추어 다오! 14일 강원 지역에 강풍이 불어닥쳐 평창동계올림픽에 적잖은 지장을 초래했다.
강릉 올림픽선수촌 프랑스 숙소의 플래카드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강릉 연합뉴스
이날 오후 7시 올림픽파크 내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는 박승희와 김윤영이 출전하는 여자 1000m 경기가 열려 많은 관객이 몰렸다. 조직위는 입장권 현장 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입장권을 구매한 관객들을 서둘러 경기장 안으로 들여보냈다. 강풍으로 인해 경기장 문이 계속 열리자 안전요원과 자원봉사자들은 몸으로 문을 막으며 관객들의 입·퇴장을 돕기도 했다. 어머니와 함께 경기를 보러 온 박소라(33)씨는 “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경기장까지 오는데 바람이 워낙 세 떠밀려 오다시피 했다”며 “강릉이 고향이라 강릉 바람이 거센 건 알았지만 오늘은 유독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원도 지방에 남고북저 기압계가 형성되면서 서풍이 강하게 유입돼 강풍이 불었다”며 “강릉 등 영동 지역의 강풍은 내일 새벽 또는 오전까지 계속되겠다”고 설명했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8-02-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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