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아이스하키 카자흐와 평가전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치를 네 차례의 평가전 중 첫 번째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 패배했다. 하지만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감독은 “첫 경기였을 뿐”이라면서 “올림픽에 나갈 준비는 다 됐다. 당장 내일이라도 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대표팀은 지난 3일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1차 평가전에서 1-3(1-0 0-1 0-2)으로 패배했다.
한국은 먼저 골을 넣었지만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에서 번번이 득점에 실패하고 상대 골을 허용하는 등 조직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체력훈련 부담 탓인지 선수들의 몸 또한 전체적으로 무거웠다. 결국 한국은 캐나다와 미국 출신 귀화선수를 뺀 카자흐스탄의 2진 전력을 상대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1피리어드 14분 35초에 수비수 이돈구가 레드라인(중앙선)에서 김기성의 패스를 받아 상대 골문까지 드리블한 뒤 강력한 리스트샷으로 골을 뽑았다. 1피리어드에서는 양 팀이 유효 슈팅 8개씩을 주고받으며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2피리어드 초반부터 우위를 뺏겼다. 2피리어드 4분 35초에 이고루 페투코프는 골리 맷 달튼과 1대1 단독 상황에서 첫 번째 슈팅에 실패한 뒤 골리 패드를 맞고 튀어나온 퍽을 다시 밀어 동점골을 넣었다.
3피리어드에서 한국은 카자흐스탄에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내주는 등 여러 차례 위기를 맞다가 13분 25초 니키타 미할리스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경기 1분 5초를 남기고 골리 달튼을 빼고 공격수를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지만 종료 30초 전 야로슬라브 에브도키모프에게 점수를 내줬다.
백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말 오랜만의 실전이었다. 이런 평가전을 여러 번 해봐야 감각이 올라온다”며 결과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 실제 백 감독은 이날 평가전에서 2~4라인 공격진 구성과 수비 조합에 변화를 주는 등 경기 결과보다는 다양한 실험을 통한 올림픽 대비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은 5일 오후 9시 카자흐스탄과 2차 평가전, 8일 오후 7시엔 슬로베니아(이상 인천선학링크), 10일 오후 2시엔 러시아와 평가전(안양 실내링크)을 치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8-02-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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