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참모들에 “꼭 모셔라”…MB 초청 직접 지시

문 대통령, 참모들에 “꼭 모셔라”…MB 초청 직접 지시

김지수 기자
입력 2018-01-31 09:26
수정 2018-01-3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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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상황 때문에 초청까지 안 해서야 되겠나”

靑관계자 “일부 참모 반대했으나 대통령이 오히려 설득”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초청하라고 직접 지시하고, 참모들에게 “꼭 오시도록 직접 초대장을 건네드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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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이 올림픽 유치를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정치적 상황 때문에 그런 것(평창올림픽 참석)까지 못하게 해서야 되겠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참모들은 야당에서 또 ‘쇼’한다고 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지만, 문 대통령이 오히려 참모들을 설득하더라”며 “이 전 대통령에게 가서 진심을 꼭 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한병도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방문해 평창올림픽 초청장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들여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전날 통화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결정하기로 했다”며 “국가적인 행사가 열리는데 전직 대통령이 정쟁을 이유로 불참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다”고 밝혔다.

그간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사에 반발해 왔다.

지난 17일에는 이 전 대통령이 직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거론하며 “검찰의 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한 것”이라는 입장문을 낭독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박수현 대변인을 통해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하는 등 전·현직 대통령 간 갈등 양상이 빚어졌다.

한편, 정무수석실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예방하고 초청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다만,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받을 자격이 박탈된 전두환·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초청장을 전달하지 않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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