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한 총감독 “봅슬레이 남자 4인승, 일 낼 겁니다”

삭발한 총감독 “봅슬레이 남자 4인승, 일 낼 겁니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1-25 22:40
수정 2018-01-2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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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

윤성빈 등에만 쏠린 관심 지적
“4인승 경기 의외의 결과 확신”

“왜 아무도 4인승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느냐.”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이 남자 봅슬레이 4인승도 메달을 딸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사진은 2013년 3월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8·9차 아메리카컵 4위를 차지했을 때 대표팀의 스타트 모습.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제공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이 남자 봅슬레이 4인승도 메달을 딸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사진은 2013년 3월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8·9차 아메리카컵 4위를 차지했을 때 대표팀의 스타트 모습.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제공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이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 평창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결단식이 끝난 뒤 작심한 듯 취재진에게 따져 물었다. 남자 스켈레톤의 윤성빈(24·강원도청)이 한국 설상 최초이자 썰매 종목 첫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남자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연맹)에 거는 기대도 크지만 남자 봅슬레이 4인승 성적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
이용 총감독은 “내 느낌엔 2인승보다 4인승의 결과가 더 좋을 수 있다”며 “4인승 경기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2015∼1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한 원윤종-서영우는 올 시즌 46위까지 밀렸다. ‘홈 이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올 시즌 도중 귀국해 맹훈련을 소화한 만큼 메달권에는 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원윤종-서영우-김동현(31)-전정린(29·이상 강원도청)으로 이뤄진 남자 4인승 팀은 사실상 언론의 관심 밖이었다. 월드컵에서 한 번도 메달을 딴 적이 없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출전한 두 차례 월드컵에서는 각각 11위, 10위에 머물렀다. IBSF 세계랭킹은 25위다.

하지만 지난달 초부터 평창 슬라이딩센터 트랙에서 반복 훈련에 매달린 결과 4인승 팀의 기량이 부쩍 성장했다. 이 총감독은 “4인승도 메달을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며 “남은 기간 스타트 시간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봅슬레이는 스타트와 주행 실력이 두루 좋아야 상위권에 들 수 있다. 2인승 ‘파일럿’(썰매 조종수)이기도 한 원윤종은 4인승 파일럿으로도 주행을 확실하게 책임질 것으로 기대된다. 네 선수가 완벽하게 호흡을 맞춰야 하는 스타트만 잘해내면 충분히 메달권에 들 수 있다는 것이 이 총감독의 판단이다.

봅슬레이 4인승의 메달 색깔은 대회 폐막일인 다음달 25일 낮 12시 30분쯤 가려진다. 국민들에게 평창 마지막 메달을 선물할지 주목된다.

한편 이 총감독은 이날 스포츠형 머리를 한 채 등장해 눈길을 끌었는데 맏형인 원윤종부터 막내 윤성빈까지 모든 선수가 돌아가며 ‘바리캉’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깎게 시켰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돌이킬 수 없는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자”며 악수를 청하자 선수들이 전율했다는 얘기도 함께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01-2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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