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 바꾸고 이름도 바꾼 명궁 최보민

활 바꾸고 이름도 바꾼 명궁 최보민

입력 2014-09-27 00:00
수정 2014-09-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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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브 이어 컴파운드에서도 세계 정상급 활약

‘컴파운드 최보민이 리커브 최은영이 이었구나!’

27일 인천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양궁에서 2관왕에 오른 최보민(30·청주시청)은 활과 함께 이름도 바꾼 궁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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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인천 계양아시아드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대만과의 결승전에 출전한 한국 최보민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인천 계양아시아드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대만과의 결승전에 출전한 한국 최보민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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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인천 계양양궁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최보민이 금메달을 확정짓고 은메달을 차지한 석지현과 끌어안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인천 계양양궁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최보민이 금메달을 확정짓고 은메달을 차지한 석지현과 끌어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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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민은 최은영이라는 이름으로 2002∼2003년, 2006∼2008년 한국 리커브 국가대표를 지냈다.

그는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 월드컵 파이널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세계를 주름잡던 시절에 불행하게도 시위를 당기는 오른쪽 어깨에 심한 부상이 오고 말았다.

수술대에 올라 재활에 전념했으나 통증이 여전해 시위를 당길 수 없었다.

은퇴 위기에 처한 최보민을 구한 것은 양궁의 다른 한 종목인 컴파운드였다.

컴파운드는 리커브와 달리 시위를 당겨 힘으로 버티고 있지 않고 당긴 뒤 일정 부분 고정해 격발 스위치를 누른다.

어깨에 가해지는 부담이 덜할 수밖에 없다.

컴파운드는 시위를 당길 때 손바닥이 아닌 손등이 턱을 향하는 등 사용하는 신체 부위도 조금 달라 부담이 덜했다.

종목을 바꾸자 통증을 느끼지 않고 활을 쏠 수 있었다.

그는 젊은 시절을 모두 바친 활을 바꾸면서 새 출발의 의미를 담아 이름도 은영(恩永)에서 보민(輔珉)으로 바꿨다.

리커브에서 단련된 기량이 있는 까닭에 얼마 지나지 않아 ‘컴파운드도 내 활이구나’하는 느낌이 왔다고 한다.

최보민은 작년에 컴파운드 선발전을 통과해 국제무대에 나서기 시작했다.

세계 양궁계 선수나 지도자들 가운데는 처음에는 최보민이 최은영인 줄 몰랐다가 나중에 깜짝 놀라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최보민은 컴파운드에서 작년 1차 월드컵,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체전을 제패했다.

올해 1차 월드컵에서는 개인전에서 우승해 컴파운드에서도 톱스타로 우뚝 섰다.

최보민은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인도, 이란, 대만 등지에서 활약하는 세계적 강호가 상당수 출전했다.

최보민과 개인전 결승에서 맞붙은 석지현(현대모비스)도 세계 정상급 궁사 가운데 한 명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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