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때는 수영모만, 사이클복장 갖추며 히잡 써 기록에 손해
<아시안게임> 히잡 쓴 철녀
25일 오전 인천 송도센트럴파크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트라이애슬론 여자 개인 결승전에 출전한 쿠웨이트 나즈라 알제르위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알제르위는 수영을 마친 뒤 나머지 사이클과 달리기는 히잡을 쓰고 경기에 임했고 이날 15명 중 가장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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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수영과 사이클, 달리기를 소화해야 하는 ‘철인들의 경기’ 트라이애슬론에서 ‘간편한 복장’은 기록 단축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하지만 이슬람교를 따르는 쿠웨이트의 나즈라 알제르위(26)는 수영을 할 때만 히잡을 벗었다.
25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동 센트럴공원 트라이애슬론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트라이애슬론 여자 개인전에 나선 알제르위는 수영을 마치고 히잡을 쓰는 장면으로 눈길을 끌었다.
알제르위는 트라이애슬론의 첫 경기인 수영 1.5㎞는 히잡을 쓰지 않고 수영모만 쓴 채로 소화했다.
하지만 수영을 마치고 사이클 40㎞를 준비하면서 히잡을 쓰고 사이클 안전모를 착용했다.
옷을 갈아입고 사이클을 타는 시간까지 ‘기록시간’으로 포함하는 경기에서 기록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알제르위는 히잡을 새로 머리에 쓰는 불편함을 감수하며 종교적인 신념을 지켰다.
그는 히잡을 쓴 채로 달리기 10㎞도 완주했다.
알제르위는 이날 2시간35분19초로 경기를 마쳐 15명이 참가한 경기에서 최하위에 그쳤다.
수영을 마치고 사이클 복장을 갖추는 ‘트랜스 1 시간’이 다른 선수들은 30초 내외였지만 히잡을 써야 하는 알제르위는 1분34초를 허비했다.
알제르위가 복장을 갈아입는 시간을 30초대로 줄였다면, 14위에 오를 수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