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에 두 번째로 나가는 여자 축구 국가대표 골잡이 유영아(26·현대제철)에게 2010년 광저우 대회는 쓰라린 기억이다.
여자 대표팀은 4강에서 연장전 끝에 북한에 1-3으로 졌다. 3-4위 결정전에서 중국에 이기긴 했지만 북한만 넘었더라면 최소 은메달은 확보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여자축구 대표팀은 아직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적 없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동메달이 첫 메달이자 최고 성적이다.
유영아는 “고비만 넘기면 기세를 이어서 금메달을 딸 수도 있었고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 은메달은 확보됐다”며 “4강전 후 선수들이 정말 많이 울었다”고 씁쓸한 기억을 되새겼다.
2010년 광저우대회에서 한국 여자 대표팀은 유독 극적인 승부를 많이 겪었다. 유영아는 여자 대표팀의 롤러코스터와 같은 운명의 순간에 늘 함께 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은 중국과 승점, 골 득실, 다득점에서 동률을 이뤄 승부차기로 순위를 가렸다.
무려 9번째 키커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차기 끝에 한국이 중국을 8-7로 따돌리고 조 선두를 차지했다.
당시 한국의 마지막 키커는 유영아였다.
유영아는 “원래 강심장이 아니어서 승부차기를 못하는데 9번째 키커라서 책임감까지 막중했다”며 “중국이 먼저 실축하기에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찼는데 골에 성공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한국은 바로 다음 경기인 북한과의 4강에서 고비에 맞닥뜨렸다.
전반전에 북한에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전 종료가 가까워지는 데도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해 진땀을 뺐다.
이때 후반전 교체요원으로 투입된 유영아가 나섰다. 유영아는 후반 43분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유영아는 허벅지 부상으로 연장 전반전에 실려 나와 경기에 투입되지 못했다. 이미 교체카드를 다 쓴 한국은 북한과 10-11로 싸울 수밖에 없었다. 결국 한국은 1-3으로 북한에 졌다.
유영아는 “그나마 후반전에 교체로 들어간 내가 체력이 좋은데 다쳐서 정말 아쉬웠다”며 “다시 뛰겠다고 했지만 감독님이 말려서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되새김질했다.
4년 전 아픔은 이제 마음을 더 굳게 먹는 계기가 됐다. 독기가 됐다.
유영아는 “한 번 동메달을 따보니 금메달을 더 따고 싶다”며 “4년 전 기억이 이젠 독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북한, 일본, 중국을 금메달 라이벌로 꼽은 유영아는 꼭 이기고 싶은 상대로는 중국을 콕 찍었다.
유영아는 “동아시아에서 한국이 가장 처져 있다가 2010∼2011년을 계기로 중국을 앞서는 듯했는데 요즘은 중국에 다시 지고 있다”며 “중국엔 꼭 통쾌하게 이겨 우리가 중국보다 한 수 위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소속팀 상황상 박은선(28·로시얀카)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지소연(23·첼시)이 8강부터 팀에 합류할 수 있지만 유영아는 크게 개의치 않는 듯했다.
유영아는 “은선 언니가 없으니까 아쉽지만 경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니지 않으냐”며 “소연이가 없으면 오히려 우리끼리 단단히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원래 손발을 맞춰본 사이니 소연이가 합류하더라도 호흡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대표 유영아
1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포즈를 취하는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대표팀 골잡이 유영아(26·현대제철). 유영아는 4년 전 광저우대회 때 동메달에 그친 아픔을 금메달로 꼭 달래겠다며 ”4년 전 기억이 이젠 독기가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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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아는 “고비만 넘기면 기세를 이어서 금메달을 딸 수도 있었고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 은메달은 확보됐다”며 “4강전 후 선수들이 정말 많이 울었다”고 씁쓸한 기억을 되새겼다.
2010년 광저우대회에서 한국 여자 대표팀은 유독 극적인 승부를 많이 겪었다. 유영아는 여자 대표팀의 롤러코스터와 같은 운명의 순간에 늘 함께 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은 중국과 승점, 골 득실, 다득점에서 동률을 이뤄 승부차기로 순위를 가렸다.
무려 9번째 키커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차기 끝에 한국이 중국을 8-7로 따돌리고 조 선두를 차지했다.
당시 한국의 마지막 키커는 유영아였다.
유영아는 “원래 강심장이 아니어서 승부차기를 못하는데 9번째 키커라서 책임감까지 막중했다”며 “중국이 먼저 실축하기에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찼는데 골에 성공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한국은 바로 다음 경기인 북한과의 4강에서 고비에 맞닥뜨렸다.
전반전에 북한에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전 종료가 가까워지는 데도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해 진땀을 뺐다.
이때 후반전 교체요원으로 투입된 유영아가 나섰다. 유영아는 후반 43분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유영아는 허벅지 부상으로 연장 전반전에 실려 나와 경기에 투입되지 못했다. 이미 교체카드를 다 쓴 한국은 북한과 10-11로 싸울 수밖에 없었다. 결국 한국은 1-3으로 북한에 졌다.
유영아는 “그나마 후반전에 교체로 들어간 내가 체력이 좋은데 다쳐서 정말 아쉬웠다”며 “다시 뛰겠다고 했지만 감독님이 말려서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되새김질했다.
4년 전 아픔은 이제 마음을 더 굳게 먹는 계기가 됐다. 독기가 됐다.
유영아는 “한 번 동메달을 따보니 금메달을 더 따고 싶다”며 “4년 전 기억이 이젠 독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북한, 일본, 중국을 금메달 라이벌로 꼽은 유영아는 꼭 이기고 싶은 상대로는 중국을 콕 찍었다.
유영아는 “동아시아에서 한국이 가장 처져 있다가 2010∼2011년을 계기로 중국을 앞서는 듯했는데 요즘은 중국에 다시 지고 있다”며 “중국엔 꼭 통쾌하게 이겨 우리가 중국보다 한 수 위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소속팀 상황상 박은선(28·로시얀카)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지소연(23·첼시)이 8강부터 팀에 합류할 수 있지만 유영아는 크게 개의치 않는 듯했다.
유영아는 “은선 언니가 없으니까 아쉽지만 경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니지 않으냐”며 “소연이가 없으면 오히려 우리끼리 단단히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원래 손발을 맞춰본 사이니 소연이가 합류하더라도 호흡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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