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LX 챔피언십서 시즌 첫 승
최종 홀 짜릿한 이글… 승부 연장
2차 연장 보기 실수한 황중곤 꺾어
김 “역전 우승한 기분… 10승 도전”
서연정, KLPGA KG오픈서 첫 승
259전 260기 최다 출전 끝에 정상
“9년간 꿋꿋이 참고 하다 보니 성공”
김비오 “플레이 내내 ‘할 수 있다’ 속으로 외쳤죠”
김비오가 3일 경기 안산 더헤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LX 챔피언십 최종일 연장전에서 황중곤을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 앞에서 엄지척을 하고 있다. 김비오는 “플레이 내내 ‘할 수 있다’고 속으로 외쳤더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남은 시즌 모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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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오는 경기 안산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729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2차 연장에서 황중곤(우리금융그룹)을 제치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6월 SK텔레콤 오픈 우승 이후 1년 3개월이 걸린 투어 통산 9승이다.
김비오와 황중곤은 4라운드까지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어깨를 나란히 해 18번 홀(파5)에서 연장전을 벌였다. 1차 연장에서 나란히 파를 적어낸 뒤 같은 홀에서 2차 연장이 이어진 가운데 황중곤의 드라이버 티샷이 왼쪽 OB 구역으로 날아가 싱겁게 승부가 갈렸다. 황중곤은 결국 보기를 적어 냈고, 황중곤의 티샷 실수를 보고 하이브리드 클럽을 잡은 김비오는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린 뒤 가볍게 파를 지켜 우승 상금 1억 2000만원을 거머쥐었다.
1, 2라운드 공동 선두에 이어 3라운드엔 단독 선두로 나선 김비오로서는 역전 우승 같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김비오는 2타 차 선두로 최종일 경기를 시작해 17번 홀(파4)까지 보기 1개, 버디 4개를 기록했으나 보기 없이 버디 10개를 쓸어 담은 황중곤에게 밀려 2타 차 2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김비오는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2.5m 거리에 붙인 뒤 이글 퍼트를 성공해 극적으로 기사회생하며 포효했다.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수확한 함정우(하나금융그룹)는 한때 단독 선두까지 올랐지만 1타 차 3위(20언더파 268타)에 만족해야 했다.
김비오는 우승 뒤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뤘다. 그런데 마치 역전 우승한 기분”이라면서 “하반기에 대회가 많으니 통산 10승을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트로피 든 서연정
3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서연정이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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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서연정은 그동안 준우승만 5회 기록했을 뿐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260번째 출전 대회에서 정상을 밟았다. KLPGA 투어 사상 최다 출전 뒤 첫 우승 기록이다.
서연정은 17세이던 2012년 출전한 한화 클래식에서 벤틀리 차량이 부상으로 걸린 홀에서 홀인원을 해 ‘벤틀리 소녀’라는 별명이 붙었던 선수다. 당시 아마추어 신분이라 차량을 받지 못한 서연정은 이번엔 우승 상금 1억 4400만원과 KG 모빌리티 토레스 차량을 부상으로 챙겼다.
늘 미소를 잃지 않아 팬들 사이에서 ‘미소 천사’로 통하는 서연정은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해 포기할까 생각도 했는데 꿋꿋이 참고 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2023-09-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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