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와타나낏, ANA 인스피레이션 정상
장타 평균거리 디섐보보다 긴 323야드
리디아 고, 맹추격했지만 2타 차로 2위
태국의 패티 타와타나낏(왼쪽 두번째)이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골프투어(LPGA)투어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한 뒤 캐디와 함께 전통대로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랜초미라지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랜초미라지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타와타나낏은 5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ANA 인스피레이션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로 4타를 줄인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이날만 무려 10타를 줄이며 맹추격전을 펼친 리디아 고(16언더파 272타)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상금은 46만 5000달러(약 5억 2500만원).
타와타나낏은 지난해 14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만 컷을 통과하고 ‘톱10’ 성적은 단 한 차례밖에 내지 못해 벌어들인 상금도 8만 4923달러(약 9600만원)에 불과했다. 대회 전까지 세계랭킹도 103위로 보잘 것 없었다.
그러나 그는 1984년 줄리 잉크스터(미국) 이후 37년 만에 ‘루키 챔피언’이 됐다. 전체 메이저대회로 확대하면 14번째. 에리야 쭈타누깐(26)에 이어 태국 선수로는 두 번째 메이저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린 그는 또 카리 웹(호주) 이후 21년 만에 ANA 대회 역대 4번째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록도 남겼다.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 부문 1위도 한꺼번에 챙겼다.
3라운드까지 2위에 5타나 앞서 우승이 유력했던 그는 괴력의 드라이버샷과 정교한 아이언샷, 안정된 퍼트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기량을 선보였다. 나흘간 평균 드라이버 거리가 323야드였는데 이번 시즌 미 프로골프(PGA) 투어 1위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평균 320.8야드인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괴력이다.
2번홀(파5) 이글로 일찌감치 종지부를 찍는 듯했던 승부는 8타 뒤진 공동 7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리디아 고의 맹추격으로 흥미를 끌었다. 리디아 고는 2번홀 이글을 포함해 이날만 10언더파를 기록했다.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운 리디아 고는 2006년 이 대회에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작성한 대회 18홀 최소타 기록(코스레코드)과 동타를 이룬 데 만족해야 했다.
타와타나낏은 “어젯밤 잠을 잘 이루지 못했는데 아침에 두 차례 명상하며 조급하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루키 시즌에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다는 게 미칠 듯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우승을 계기로 LPGA 대세인 한국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과 2위 박인비(33)는 공동 7위(10언더파 278타), 김세영(28)은 공동 3위에 올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1-04-0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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