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라도 지내야 하나 .. 에쓰오일 챔피언십 날씨 탓에 결국 18홀까지만

고사라도 지내야 하나 .. 에쓰오일 챔피언십 날씨 탓에 결국 18홀까지만

최병규 기자
입력 2020-06-14 15:30
수정 2020-06-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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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심술맞은 제주 악천후에 백기 ‥ 2012년 김영주여자오픈 이후 처음

고사라도 지내야 하는 걸까. 코로나19도 멈추지 못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를 짖궂은 제주의 날씨가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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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제주 엘리시아 골프장의 페어웨이가 짙은 안개로 뒤덮여 있다. [KLPGA 제공]
14일 오전 제주 엘리시아 골프장의 페어웨이가 짙은 안개로 뒤덮여 있다. [KLPGA 제공]
지난 12일부터 제주 엘리시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에쓰오일 챔피언십 조직위원회는 14일 “폭우와 안개 등 악천후 탓에 이틀 연속 경기가 지연돼 1라운드 만으로 대회를 접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코로나19 시대’인 올 시즌 네 번째로 열린 이 대회는 2개 라운드(36홀)를 채우지 못한 탓에 대회 성립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14번째 대회를 접게 됐다.

조직위는 폭우와 일몰로 마치지 못한 2라운드 잔여 경기를 14일 오전 7시부터 치른 뒤 3라운드를 이어갈 계획이었지만, 기상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일차적으로 36홀 축소를 결정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 시간을 십여 차례 늦춘 끝에 ‘데드라인’인 오후 3시를 넘기고도 앞선 비와 바람을 대신해 이번엔 코스 전체를 뒤덮은 안개가 걷히지 않자 백기를 들고 말았다.

KLPGA 투어 대회가 1라운드만 치르고 취소된 것은 강풍 탓에 첫 날만 소화한 2012년 MBN-김영주여자오픈 이후 8년 만이다. 또 이 대회가 2009년부터 엘리시안 골프장에서 열린 이후 사흘 일정을 다 채우지 못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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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제주 엘리시아 골프장의 페어웨이가 짙은 안개로 뒤덮여 있다. [KLPGA 제공]
14일 오전 제주 엘리시아 골프장의 페어웨이가 짙은 안개로 뒤덮여 있다. [KLPGA 제공]
홍란(34)이 우승한 2010년에는 폭우 탓에 마지막 라운드를 치르지 못했고, 지난해에도 같은 이유로 첫날 1라운드를 거른 뒤 이틀 성적으로 최혜진(21)이 겸연쩍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해는 폭우와 안개, 낙뢰까지 동반한 ‘악천후 종합세트’가 대회를 멈추게 했다.

1라운드 선두였던 최혜진은 타이틀 방어 대신 떨떠름한 2년 연속 ‘1위’에 만족해야 했다. KLPGA 규정에 따라 총상금의 75%를 1라운드 60위(공동 포함)까지 지급해 대다수는 헛걸음은 면했지만 해마다 날씨 탓에 애태우는 사태는 어떻게든 피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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