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챔피언십 개막에 전 세계 주목
LPGA “골프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흥분”AP통신 “한국 야구·축구 이어 골프 시작”
선수들 체온 재고 자외선 살균기도 통과
캐디, 마스크 착용… 취재진도 엄격 통제
박성현 “혼자 앞만 보고 밥 먹어 어색해”
김효주 “갤러리 없어 셀프 박수로 자축”
얼마나 그리웠을까… 최혜진 호쾌한 티샷
최혜진이 14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42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 1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날리자 뒤에 있는 취재진이 날아가는 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AP통신은 “이 대회는 한국프로야구, 프로축구에 이어 세 번째 무관중 대회”라면서 주요 뉴스로 다뤘다.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이 마스크를 쓴 채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연합뉴스
선수들은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1인용 테이블에서 거리를 둔 채 식사를 했다.
KLPGA 제공
KLPGA 제공
대다수 선수들은 갤러리가 없는 게 어색한 표정이었다. 3언더파 69타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린 최혜진은 7번홀 이글을 잡은 뒤 캐디와 포옹이나 하이파이브를 하는 대신 팔꿈치를 맞부딪치며 기쁨을 나눴다. 이븐파 공동 38위로 무난하게 6개월 만의 라운드를 마친 김효주(25)는 “갤러리가 없으니 마치 연습라운드를 하는 것 같더라. 버디를 잡았지만 박수 쳐 주는 사람이 없어 ‘셀프 박수’로 스스로를 축하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경기를 마친 뒤 지정구역인 ‘믹스트존’에서만 취재진 면접이 허락됐다.
그러나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진출해 2승을 거둔 뒤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로만 5타를 줄여 공동선두에 오른 배선우(26)는 “공을 칠 수 있으니 이제야 숨을 쉬는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귀국해 2주 자가격리를 끝내고 골프채를 잡은 지 오늘이 6일째 되는 날”이라며 “갤러리 반응으로 내가 친 샷의 결과를 짐작할 수 있었는데 그게 없으니 좀 답답하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조치들이다. 대회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0-05-15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