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금녀 필드’ 오거스타서 여왕 나왔다

‘80년 금녀 필드’ 오거스타서 여왕 나왔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19-04-07 23:12
수정 2019-04-08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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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초, 마스터스 주최 女 아마 골프 우승…박세리·소렌스탐 등 레전드 4인방 시타

여자 아마추어 골프 세계랭킹 1위인 제니퍼 컵초가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 최종 3라운드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오거스타 AFP 연합뉴스
여자 아마추어 골프 세계랭킹 1위인 제니퍼 컵초가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 최종 3라운드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오거스타 AFP 연합뉴스
문을 연 1933년부터 80년 동안 철저하게 ‘금녀의 공간’을 자처하던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처음으로 여자 챔피언이 탄생했다.

여자 아마추어 골프 세계랭킹 1위인 제니퍼 컵초(미국)는 7일 이 골프장에서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했다.

오거스타 내셔널이 1933년 개장 이후 처음 연 여자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컵초는 이곳에서 왕좌에 오른 첫 여자선수로 역사에 남게 됐다.

이번 주말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은 오랫동안 철저하게 백인 남성 위주로 운영됐다.

1990년에야 처음으로 흑인 회원을 받았고, 여성단체의 끈질긴 투쟁으로 2012년 여성 회원에게 문을 열었다. 현재 여성 회원은 6명이다.

컵초는 같은 기간 캘포니아주 랜초미라지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도 출전할 수 있었지만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밟아 보는 건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며 메이저 무대를 포기했다.

경기에 앞서 박세리를 비롯해 낸시 로페스, 로레나 오초아, 안니카 소렌스탐 등 4명의 LPGA ‘레전드’들이 시타도 했다. 소렌스탐과 로페스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오거스타에서의 우승을 꿈꿨지만 여자 선수들은 이곳에서 경기할 수 없었다”고 선수 시절을 되돌아본 박세리는 “이제는 가능해졌다. 아이들의 꿈도 더 커질 것이다. 정말 멋진 일”이라면서 “이번 대회가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한다. 골퍼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04-0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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