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타이거’ US오픈 2연패 삼키나

‘여자 타이거’ US오픈 2연패 삼키나

최병규 기자
입력 2018-05-31 22:52
수정 2018-05-3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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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개막

박인비·김인경 등 156명 출전
디펜딩 챔프 박성현 우승후보로
LPGA “탁월한 스윙·킬러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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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US여자오픈 연습 라운드 도중 6번 홀에서 미소를 지으며 ‘소녀팬’들에게 사인을 해 주고 있다.  앨라배마 AFP 연합뉴스
박인비가 US여자오픈 연습 라운드 도중 6번 홀에서 미소를 지으며 ‘소녀팬’들에게 사인을 해 주고 있다.
앨라배마 AFP 연합뉴스
아홉 번째 한국인 챔피언이 탄생할까.

제73회 US여자오픈이 31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쇼얼크리크 골프장(파72·6732야드)에서 개막했다. 15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케이시 다닐손(미국), 소피 워커(잉글랜드), 태국의 아마추어 초청선수 패티 타바타나키트가 차례로 티샷을 날리면서 ‘그린의 여왕’을 가리는 나흘 동안의 열전이 시작됐다.

여자골프 5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세 번째 대회인 US여자오픈은 미국골프협회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로 가장 큰 권위를 인정받는 대회다. 총상금도 500만 달러로 여자대회 가운데 가장 많다. US오픈을 제외하면 총상금 400만 달러가 되는 대회가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1946년에 창설돼 대회 역사도 메이저 대회 중 가장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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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그린
진흙탕 그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31일(한국시간) 진흙탕으로 변해버린 미국 앨라배마주 쇼얼크리크 골프장에서 연습라운드를 펼치고 있다. 쇼얼크리크 골프장에는 최근 수일간 그린이 물에 잠길 정도의 폭우가 쏟아졌다. 페어웨이가 젖어 티샷한 공이 잔디에 박히고 진흙이 묻어나기 일쑤였다.
앨라배마 AFP 연합뉴스
US여자오픈은 메이저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한국인 챔피언을 배출한 대회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은 2004년 박지은(은퇴)을 시작으로 지난해 유소연까지 한국인 우승자가 4명뿐이었고 KMPG 위민스 PGA챔피언십으로 이름이 바뀐 LPGA 챔피언십에서는 2015년 3연패를 달성한 박인비, 두 차례 우승한 박세리 등 단 두 명만이 한국인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시즌 네 번째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도 별반 다르지 않다. 2001년 박세리가 초대 챔피언에 오르고 신지애의 두 차례 우승을 포함해 5명의 선수가 여섯 번 정상에 올랐을 뿐이다. 2013년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에비앙챔피언십은 승격 이전인 에비앙 마스터스 때부터 한국인 우승에 워낙 박한 대회였을 뿐 아니라 승격 뒤의 역사가 워낙 짧은 터라 거론할 바가 못 된다.

그렇다면 US여자오픈이 한국인 챔피언의 ‘텃밭’ 노릇을 올해도 할 수 있을까. LPGA 투어 홈페이지는 이날 디펜딩 챔피언 박성현(25)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에 비유하면서 2연패의 가능성을 거론했다. 특히 박성현의 별명을 ‘타이거’로 부르면서 둘의 닮은 점까지 늘어놨다. 이 기사는 “지난 2016년 초청선수로 출전한 박성현이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자 캐디들은 ‘비교할 만한 선수는 타이거 우즈밖에 없다’고 수군대기 시작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 기사는 또 박성현의 탁월한 스윙과 ‘킬러 본능’ 역시 ‘타이거’라는 별명에 딱 들어맞는다고 평가하며 “박성현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우즈를 꼽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1일 오전 3시 15분 김인경(30), 소피아 슈버트(미국)와 함께 1번홀에서 대회 2연패의 저울질을 시작했다. 만약 성공한다면 2001년 캐리 웹(호주) 이후 17년 만에 대회 연속 우승을 하는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8-06-0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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