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10언더파 공동 2위
세계 1위 복귀… 다시 전성기“랭킹보다 내 골프가 더 중요”
모리야 쭈타누깐 첫 정상
LPGA 두 번째 ‘자매 우승’
스포츠에서 더 이상 이룰 게 없는 선수는 은퇴하거나 목표를 상실해 시나브로 경쟁력을 잃기 일쑤다. 또 다른 목표를 세워 다시 최정상을 밟긴 매우 어렵다.
박인비가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LA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JTBC LA오픈 최종라운드 13번홀에서 버디를 잡기 위해 신중하게 웨지샷을 하고 있다.
LA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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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평범한 삶’ 대신 필드로 돌아왔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행복한 골프를 치겠다’고 스스로 동기를 부여했다. 복귀 두 번째 대회인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통산 19번째 챔피언 트로피를 안았고, 22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끝난 휴젤-JTBC LA오픈(총상금 150만 달러·약 16억원)에서 공동 준우승으로 세계 1위를 되찾았다. 2015년 10월 이후 2년 반 만에 또다시 ‘여제’로 우뚝 섰다. 2년 이상 세계 1위에서 멀어진 선수가 다시 최정상을 밟기는 2006년 2월 랭킹 집계 이후 처음이다. 올 시즌 박인비의 기량이 2013~2014년 전성기 때와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LPGA 투어도 이례적으로 하루 빨리 박인비의 세계 1위 등극을 전했다.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현재 3위인 박인비가 23일자로 1위에 오르게 됐다”고 발표했다. 박인비는 “세계 1위가 사실 올해 목표는 아니었지만 좋은 플레이에 대한 선물 같아서 무척 기쁘다”면서도 “격차가 별로 없어 매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랭킹보다 나의 골프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올해 출전한 6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2회, 3위 1회로 매번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LA오픈 최종 라운드에서도 짧은 퍼팅이 홀컵을 외면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을 뿐 위협적이었다. 4·7번홀 버디를 낚았지만 8번홀에서 공격적으로 칩 인 버디를 시도했다가 2m가량의 파 퍼트를 놓쳐 첫 보기를 범했다. 11·15번홀에서도 2~3m의 버디 퍼팅이 살짝살짝 홀을 지나쳤다.
모리야 쭈타누깐.
게티/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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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8-04-2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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