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소영, KLPGA 첫 우승…“LPGA 그랜드슬램이 목표”

루키 이소영, KLPGA 첫 우승…“LPGA 그랜드슬램이 목표”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7-10 20:55
수정 2016-07-1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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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루키’ 이소영 우승
‘특급 루키’ 이소영 우승 이소영(롯데)이 10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9언더파 207타로 우승을 차지한 뒤 박결과 포옹을 하고 있다. 2016.7.10 [KLPGA 제공=연합뉴스]
루키 이소영(19·롯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새내기 가운데 맨 먼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신인왕을 예약했다.

KLPGA투어 선수들은 올해 시즌에 앞서 신인왕을 묻는 설문에서 절반 이상이 이소영(19·롯데)을 꼽았다.

이소영이 아마추어 시절부터 또래 선수 가운데 가장 빼어난 실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소영의 아마추어 시절은 화려했다.

2012년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이듬해 KLPGA 회장배 여자아마골프선수권대회를 제패했다.

2014년에는 US여자오픈 예선에서 2위를 차지해 본선 무대를 밟았고 난징 유스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땄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일찌감치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당연히 이소영이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서 이소영은 공동5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쥐었다. 금메달은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에 선발전을 거쳐 뒤늦게 합류한 박 결(20·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이소영은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면서 “마음의 상처가 깊었다”고 말했다.

박결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후광을 업고 KLPGA투어에 ‘슈퍼루키’로 데뷔한 지난해 이소영은 3부투어를 뛰면서 정회원 테스트를 치러야 했다.

작년에 드라이버 입스까지 왔다. US여자오픈 출전을 앞두고 비거리를 더 늘려보려다 부작용이 생겼다.

겨우 드라이버 입스를 고친 끝에 지난해 시드전 10위를 차지해 올해 KLPGA 투어에 뛰어든 이소영은 기대에 걸맞은 실력을 뽐냈다.

세번째 대회인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스에서 4위를 차지한 이소영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로 연일 버디쇼를 펼치며 8강까지 진출했다. 이번 우승 전까지 13개 대회에서 컷 탈락 한번 없이 톱10에 네 번이나 입상했다.

이소영은 키는 165㎝로 큰 편은 아니지만 단단한 체격에서 뿜어나오는 장타력이 일품이다. KLPGA 투어 장타 순위 5위(255.10야드)에서 올라 있다.

그린 적중률 3위(75.78%)가 말해주듯 아이언샷도 돋보인다. 다만 이소영은 퍼팅이 숙제였다.

“3부투어에서 아주 느린 그린에서 고생했다. 그린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타수를 잃는 경우가 많았다”고 이소영은 퍼팅 때문에 고생한 사실을 시인했다.

이소영은 이번 대회에서 퍼터를 쥐는 방법을 바꿨다. 오른손을 왼손 아래로 잡는 그립에서 왼손이 아래로 잡는 역 그립을 대회 프로암 때 시도해봤다.

한 번도 써보지 않았던 방법이지만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대회 때까지 밀고 나가는 승부수를 띄운 게 적중했다.

첫 우승의 물꼬를 튼 이소영은 그러나 “다른 신인들이 너무 잘하고 있어 안심이 안 된다”며 “한 번은 더 우승해야 신인왕을 차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놓친 한을 이번 우승으로 어느 정도 풀었다”는 이소영은 더 큰 꿈을 목표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장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해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이 골프 인생의 목표”라고 그는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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