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한국 선수 인연 없어… 김세영·박성현 등 1위에 도전
한국 대기업의 후원을 받으면서도 유독 한국 선수들과 우승 인연이 닿지 않은 대회 가운데 하나가 KIA 클래식이다. 2010년 첫 대회 당시 초대 챔피언으로 서희경(30·은퇴)이 이름을 올렸지만 그게 다였다. 이후 5년 동안 우승 가뭄이 이어졌다.올해 대회는 24일 밤(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593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일곱 번째 맞는 올해 대회, 과연 다시 우승컵에 한국인 이름이 새겨질까.
지난해 치러진 6번째 대회에서는 개막 후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쓸어담던 한국 선수와 한국계 교포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베테랑 크리스티 커(39·미국)에게 덜미를 잡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도 한국선수들은 지난주까지 열린 시즌 개막 후 6개 대회 중에 4개의 우승컵을 수집했다. 개막전 김효주(20·롯데)에 이어 장하나(24·비씨카드)가 두 차례 정상을 밟았고, 지난주 김세영(23·미래에셋)이 시즌 네 번째 코리언 챔피언이 됐다. 그리고 맞은 대회가 KIA 클래식이다. 특히 이 대회가 더 중요한 것은 끝나면 이어지는 대회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이 열리기 때문이다. 대회 코스도 이웃 지역에 위치한 랜초 미라지이기 때문에 실전 감각을 조율하기 위해 톱 랭커들이 대부분 빠지지 않고 출전한다.
JTBC 파운더스컵에서 LPGA 투어 역대 최다 언더파와 같은 타수인 27언더파 261타를 몰아 치고 정상에 오른 김세영(23·미래에셋)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주목해야 할 또 한 명의 선수는 국내파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장타자’ 박성현(23·넵스)이다.
그는 미국 본토 무대 데뷔전인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13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한국 무대를 벗어나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도 뒤지지 않는 기량을 보여준 박성현은 다음주 ANA 인스퍼레이션에도 출전할 예정이어서 그의 성적을 눈여겨볼 만하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 역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올린 가운데 파운더스컵에서 컷 탈락,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는 2위 박인비(28·KB금융그룹)도 명예 회복과 함께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조율에 나선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6-03-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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