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김수빈, 호주오픈 첫날 깜짝 선두

‘무명’ 김수빈, 호주오픈 첫날 깜짝 선두

최병규 기자
입력 2016-02-18 23:02
수정 2016-02-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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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3언더파로 공동 11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년차’ 김수빈(23)이 시즌 세 번째 대회의 첫날 깜짝 선두로 나섰다.

김수빈은 18일 호주 애들레이드 인근 그레인지 골프클럽(파72·660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로만 9언더파 63타를 쳐 2위 그룹에 3타 앞선 단독선두로 나섰다.
김수빈은 초등학교 때 캐나다로 영어 유학을 떠났다가 골프를 시작한 ‘현지 해외파’다. 캐나다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김수빈은 골프 장학생으로 미국 워싱턴대에 입학했다. 2014년 12월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공동 11위로 투어에 입성한 김수빈은 그러나 지난해 상금 랭킹 103위에 그쳐 올해는 풀시드를 얻지 못했다.

김수빈은 결국 앞서 열린 두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호주에서 올해 첫 출전 기회를 잡았고 첫날 1라운드에서 자신의 존재를 깊이 각인시켰다. 김수빈은 “생각한 퍼트 라인대로 볼이 잘 굴러 들어갔다”며 “준비를 많이 했기에 크게 놀랍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초청선수로 출전한 국가대표 최혜진(18)이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로 신지은(24·한화) 등과 함께 김수빈에 4타 뒤진 공동 4위에 오른 가운데 코츠챔피언십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벼르는 장하나(23·비씨카드)는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4개를 뽑아내 3언더파 69타로 공동 11위에 포진했다.

장하나는 “페어웨이를 비롯해 코스가 굉장히 건조하고 그린 역시 많이 딱딱했기 때문에 최대한 실수를 줄이는 데 중점을 뒀는데 나름 만족한다”면서 “지난 두 대회 동반자였던 선수들과 또 만난 덕에 욕심내지 않고 아주 편하게 18홀을 돌았다”고 말했다. 11위 그룹에는 장하나와 세 대회 연속 동반 플레이를 펼친 호주교포 이민지(20)와 LPGA 투어 풀시드 2년차 곽민서(25·JDX) 등도 합류했다.
최고의 흥행카드로 장하나, 이민지와 샷 대결을 펼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전반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번갈아치며 부진했지만 후반 버디 3개를 뽑아내며 타수를 만회해 2언더파 70타로 공동 25위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전반적으로 안정된 경기를 했지만 퍼트가 잘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6-02-1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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