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첫 출전 LPGA 투어 US오픈 우승… 한국(계)선수 8번째 챔피언
‘플라잉 덤보’(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코끼리 캐릭터)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첫 출전한 미국의 골프 내셔널 타이틀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역전 우승컵을 번쩍 들어 올렸다.전인지가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갤러리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랭커스터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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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는 전반 9개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챔피언 조의 양희영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추격했지만 10번홀(파4) 벙커샷 실수로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15번홀(파4)이 승부처였다.
12번홀(파3) 버디를 잡아내 재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전인지는 15번홀(파4) 3m짜리 버디를 또 잡아내 각각 1타와 2타를 잃은 양희영과 루이스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선 뒤 16번(파4), 17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로 우승을 예감했다. 유난히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아 벌어 놓은 타수를 다 까먹은 양희영은 결국 1타가 모자랐다.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데뷔한 전인지는 3년 만에 한국과 일본에 이어 미국의 메이저 타이틀까지 석권하며 여자골프 세계 랭킹도 지난주 20위에서 10위로 대폭 끌어올렸다.
데뷔 첫해 국내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하고 2년 뒤인 지난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하더니 2개월도 안 돼 US여자오픈 우승컵까지 품었다. 3개 투어 메이저 석권은 2008년 신지애(27·미래에셋)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신지애의 캐디백을 멨던 딘 허든(미국)이 전인지의 우승길을 밝혀준 캐디라는 점도 절묘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5-07-1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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