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챔피언십 결승, ‘최강’ 스롱 피아비에 3-4 역전승으로
2020년 8월 투어 합류 뒤 14개 대회, 23개월 만
여자 3쿠션 아마추어 1위 출신의 김민아(32)가 14번째 도전 만에 프로 무대 우승문을 열어젖혔다.김민아가 21일 새벽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하나카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스롱 피아비에 4-3 역전승을 거두고 프로 데뷔 23개월 만에 첫 우승을 신고한 뒤 두 팔을 활짝 벌리며 기뻐하고 있다. [PBA 제공]
2020년 8월 아마추어 랭킹 1위 출신 타이틀을 달고 프로행을 선언했던 김민아는 지난 시즌까지 ‘톱10’ 성적 세 차례에 그치는 등 ‘주변인’으로 맴돌았지만 올 시즌 개막전인 지난달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3위 입상으로 디딤돌을 놓은 뒤 이날 ‘최강’ 스롱을 상대로 첫 우승을 신고했다.
LPBA 최단 기간 최다 우승(4회)에 도전한 스롱은 세트 3-1로 앞서다 김민아에게 3-3 균형을 허용한 뒤 마지막 세트에서 집중력을 잃고 자멸했다. 막판 오조준과 두께 조절에 실패한 스롱은 시즌 개막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도 일구지 못했다.
김민아가 21일 새벽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하나카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스롱 피아비에 4-3 역전승을 거두고 프로 데뷔 23개월 만에 첫 우승을 신고한 뒤 팔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PBA 제공]
곧바로 김민아가 맞불을 놓았다. 2세트를 뱅크샷 두 방과 하이런 5점을 앞세워 8이닝만에 11-3으로 가져온 균형을 맞춘 김민아는 그러나 이후 내리 두 세트를 내줘 세트 1-3으로 패전의 위기에 몰렸다.
김민아의 역전 행보가 시작된 건 5세트부터. 그는 6이닝 동안 공타 없이 11점을 채워 11-5로 한 세트를 만회한 데 이어 6세트에서도 4~6이닝서 9득점을 뽑아내는 등 추격에 고삐를 바짝 죈 끝에 11이닝 만에 11-4로 승리,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민아가 21일 새벽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하나카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스롱 피아비에 4-3 역전승을 거두고 프로 데뷔 23개월 만에 첫 우승을 신고한 뒤 눈물을 글써이며 관중석을 향해 두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PBA 제공]
김민아는 아마추어 1위의 명찰을 달고 2019~20시즌 중반 화려하게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에 데뷔했지만 14개 대회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린 김민아는 “아마추어 시절 1위로 프로행을 선택한 뒤 오랫 동안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더 조급해졌던 것 같다”면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미 늦었으니 천천히 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마음이 편해졌고, 여유를 찾았던 것 같다. 당구에 대한 깨달음이 생겼다. 너무 감격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