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콜라겐 챔피언십@태백 결승에서 오수정에 4-3 역전승
데뷔해인 2021년 다승, 상금, 랭킹포인트 1위 싹쓸이
‘캄보디아댁’ 스롱 피아비(31)가 태백의 혹한 속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신고했다. 6개 대회 연속 ‘톱5’ 성적으로 자신의 데뷔해인 2021년을 다승과 상금, 랭킹포인트 1위로 마무리했다.스롱 피아비가 26일 강원 태백 고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에버콜라겐 LPBA 챔피언십@태백 결승에서 오수정에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2승째를 올린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PBA 제공]
기존 정규투어 상금의 1.5배인 3000만원을 우승의 전리물로 챙긴 스롱은 올 시즌 6차례의 대회 가운데 2번을 우승하며 시즌 최다승자로 우뚝 섰다.
초반 두 세트를 내리 내주고 한 세트를 만회한 뒤에도 다시 내줘 1-3으로 끌려가던 스롱은 다섯 번째 세트에서는 오수정을 1점에 묶어두고 11점을 먼저 따내 승전을 예감했다. 6세트 작심하고 친 오수정의 ‘끝내기 뱅킹’이 불발에 그치자 스롱은 회심의 횡단샷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마지막 7세트로 몰고갔고, 8-1의 매치포인트에서 뒤돌리기로 역전승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시즌 5차전인 웰뱅챔피언십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32강전에서 탈락한 스롱은 그러나 정규투어 시드를 받고 정식 데뷔전을 치른 2021~22시즌 첫 대회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우승으로 프로당구 국내 무대에 연착륙했다.
스롱 피아비가 26일 강원 태백 고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에버콜라겐 LPBA 챔피언십@태백 결승에서 오수정이 지켜보는 가우넫 공을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특히 개막전 결승과 지난 25일 8강전을 포함, 포켓볼 여제 출신 김가영(38)과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는 양보하는 법이 없었다. 3연패한 김가영은 8강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스롱의 당구는 꼼꼼하고 집요하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스롱 피아비가 20일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LPBA 투어 개막전 블루원 PBA-LPBA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김가영을 3-1로 제치고 투어 데뷔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한 뒤 윤재연 블루원리조트 대표의 익살스런 우승컵 수여에 환한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LPBA 제공]
매 대회 성적에 따라 점수를 부여받는 랭킹포인트에서도 6만 8000점으로 1위를 꿰찬 스롱은 29일 개막하는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에 도전한다. 시즌 최종전에 이어 랭킹포인트 32위까지 출전하는 ‘왕중왕전’ 월드챔피언십마저 제패할 경우 스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LPBA 여제’의 칭호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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