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파인 옷 입고 출전 “이건 포켓볼 뛸 때 입었던 내 전투복”
“사진 찍을 거예요? 그럼 벗어야죠”.김가영이 25일 강원 태백시 고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에버콜라겐 LPBA 챔피언십@태백 8강전에서 샷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PBA 제공]
남자부 PBA 투어와 별도로 단독 개최된 이번 대회에는 복장 규정을 따로 두지 않고 각자의 독특한 의상과 매너, 경기력 등을 종합해 매일 한 명씩을 뽑아 시상하는 ‘TS샴푸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시행하고 있다.
LPBA 투어에 발을 들이기 전 포켓볼에서 뛸 당시 유니폼처럼 입고 다녔던 옷을 입고 이번 대회 출전한 김가영은 이틀째인 지난 23일 이 상을 수상했다.
김가영이 25일 강원 태백시 고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에버콜라겐 LPBA 챔피언십@태백 8강전에서 목적구를 노려보고 있다. [PBA 제공]
김가영은 이어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퍼포먼스상을 노리고 이 옷을 입은 건 아니다”라면서 “LPBA 복장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내 개성을 드러낼 수 있어서 이게 더 편하더라. 추운 태백이라고는 하지만 경기장이 춥지 않은 것도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실 준비한 옷 가운데 남은 한 벌이 더 있다”고 운을 뗀 김가영은 또 “결승까지 가면 그 옷을 입으려고 했는데 아쉽다”면서 “전 경기 때는 치마을 입지 않는다. 하의는 평범한 바지인데, 상의는 오늘보다 더 파격적”이라고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가영이 25일 강원 태백시 고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에버콜라겐 LPBA 챔피언십@태백 8강전에서 공 배치를 내려다보며 샷을 구상하고 있다. [PBA 제공]
“스롱은 꼼꼼하고 집요하게 당구를 하는 선수”라고 평가한 김가영은 “올 시즌 세 번 전부 경기 내용이 나빴다. 스롱을 만나기만 하면 이미래와 맞붙을 때처럼 말리더라”면서 “아직까지는 그걸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결국 제 장단점을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포켓볼을 떠나 LPBA 투어가 벌써 세 시즌 째지만 그래서 아직 숙제가 많다”고 했다.
김가영이 25일 강원 태백시 고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에버콜라겐 LPBA 챔피언십@태백 8강전이 끝난 뒤 공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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